지난해 11월 시장조사 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복고(레트로) 문화 인식조사를 실시했는데요. 그 결과 응답자 10명 중 7명이 여러 분야의 복고 콘셉트를 긍정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런 레트로 문화 유행 기저에는 '향수'가 깔려있는데요. 트렌드모니터 측도 "복고 문화 배경에는 행복했던 과거시절이 주는 안정감과 관련이 있어 보였다"며 "복고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세대를 아우르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최근 길어진 경기 불황도 레트로 문화를 불러일으킨 이유 중 하나인데요. 경제 호황이었던 당시의 유행하던 스타일과 제품, 노래, 식품 등을 찾으며 현실의 불안과 스트레스를 피하는 경향을 '노스탤지어(Nostalgia)' 효과라고도 합니다. 그리스어로 '귀향'을 뜻하는 '노스토스(nostos)'와 '고통'을 의미하는 '알고스(algos)'가 합쳐진 단어로 사회적 불안, 경제 위기, 팬데믹 등 불확실성이 커질 때 노스탤지어가 심리적 안정과 위안을 주는 역할을 한다는 연구 결과도 많죠. 최근 복고 열풍은 2030대가 주도하고 있는데요. 익숙한 디지털 문화와 다른 아날로그 감성이 번거롭다고 여기지 않고 오히려 '재미'와 '새로움'으로 다가온 것인데요. 때문인지 이들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해시태그에 #Y2K(Year 2000)와 #영트로(Young-tro) #뉴트로(New-tro)를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죠. 이에 식품업계 역시 과거 히트작을 다시 소환하며 기성세대와 젊은세대 동시 공략에 나섰습니다. hy는 지난 21일 자사 인스타그램에 '슈퍼100'의 귀환을 예고했는데요. 이는 지난 1988년 hy가 출시한 떠먹는 요구르트로 출시하자마자 히트 제품으로 자리 잡으며 2020년까지 누적 45억 개가 팔린 상품인데요. 추억과 향수를 과거 히트작을 더 맛있고 건강하게 복원했다는 게 hy의 설명입니다. 농심도 최근 개그맨 고(故) 이주일 씨가 나오는 지난 1983년 감자칩 스낵 '크레오파트라' 광고를 재공개했는데요. 이 제품은 MZ세대 술자리에서 "안녕 크레오파트라, 세상에서 제일 가는 포테이토칩"이란 게임을 즐겨한다는 점에 착안해 지난 2월 세상에 다시 나오게 됐습니다. 기존 제품에 올리브향을 더해 풍미를 살렸고요. 또 이 회사는 지난 1월 기업 사명을 바꾸는 계기가 될 만큼 사랑을 받았던 '농심라면'을 40년 만에 재출시했습니다. 롯데 故 신격호 회장 동생인 농심 故 신춘호 회장은 지난 1965년 일본롯데 무역부장으로 근무하던 중 롯데공업을 설립했는데요. 이후 농심라면을 제작해 처음으로 '농민의 마음'이라는 의미의 농심 브랜드 사용했습니다. 올해 나온 농심라면은 농심 연구&개발(R&D) 부서가 보유하고 있던 1975년 출시 당시 레시피를 기반으로 맛과 품질을 최근 소비자 입맛에 맞게 업그레이드했는데요. 상품 패키지에는 출시 당시 광고에서 사용한 ‘형님 먼저, 아우 먼저’ 카피를 넣어 소비자들의 향수를 자극했습니다. 서울우유는 올해 초 1993년 출시된 '미노스 바나나우유'를 단종된 지 13년 만에 다시 내놨는데요. 재출시 이후 추억을 자극하며 인기 제품으로 부상했습니다. 국산 원유 86%를 함유해 신선하고 진한 우유 맛이 특징이며, 바나나과즙이 더해져 부드럽고 풍부한 맛을 자아낸다고 하네요. 뉴트로 감성: 90년대 감성을 살린 레트로 디자인을 적용했고 PET 용기를 활용해 휴대성과 현대적인 감각을 더했고요. 235ml 단일 용량으로 출시돼 한 손에 쏙 들어오는 크기라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답니다. 롯데웰푸드는 가나초콜릿 출시 50주년을 맞아 과거의 추억을 담은 레트로 패키지를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관심을 사로잡았는데요. 1975년 첫 출시 당시의 디자인을 비롯해 1987년과 2002년의 패키지를 재현해 소비자들의 향수를 자극했기 때문입니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과거 인기 제품 재출시는 추억을 환기하고 젊은 층 유입에 효과적"이라며 "신제품 개발에 따른 리스크와 비용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하네요.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
악성코드로 인한 SK텔레콤(SKT) 유심(USIM) 정보 유출 사고 정황이 밝혀지면서 SKT 고객들이 불안에 떨고 있는데요. 24일 SKT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19일 오후 11시 40분께 해커가 심어둔 악성코드로 가입자 유심 일부 정보가 유출된 정황이 포착했습니다. 이 회사는 유출 정황이 밝혀진 후 즉각 비정상인증시도 차단(FDS) 강화를 비롯해 다양한 조치를 하고 있는데요. 이후 관련 법률에 따라 20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사고 사실을 신고했습니다. 동시에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개인정보 유출 정황을 신고한 뒤 같이 조사 중이고요. 전날인 23일에는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가 악성코드를 설치한 해커 정체, 개인정보 유출 규모, 경로 등을 수사하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알려진 유출 정보는 가입자 유심을 식별하는 이동가입자식별번호(ISMI), 단말기 고유식별번호(IMSE), 유심 인증키 등인데요. 해커들은 유심 정보를 이용해 '심 스와핑' 같은 신종 해킹을 할 수도 있어 고객 불안은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심 스와핑은 빼돌린 유심 정보를 복제해 은행이나 가상화폐 계좌를 만드는 수법인데요. 유심 초기 비밀번호는 '0000'인데, 대부분 이를 건드리지 않기 때문에 해커들은 더욱 쉽게 유심 정보를 악용할 수 있죠. 조사 초기인 만큼 피해 고객 수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현재까지 유출 정보가 실제 악용된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SKT는 고객 피해 예방을 위해 '유심보호서비스' 안내에 적극 나섰는데요. 해킹 사실이 공개된 지 하루 만에 7만2000여 명, 24일 오전 8시 기준으로는 161만 명이 이 서비스에 가입했습니다. 유심보호서비스는 타인이 고객 유심 정보를 복제나 탈취해 다른 기기에서 통신 서비스에 접속하는 것을 차단해 주는 서비스인데요. SKT는 이 서비스를 적극 알리기 위해 전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 가입 권장 문자메시지(MMS)를 차례대로 발송 중입니다. 보다 원활한 가입을 위해 SKT는 절차를 보다 간소화했는데요. 이 서비스에 가입할 경우 해외 부정사용을 막기 위해 로밍 사용이 제한되는데, 이 탓에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하는 불편함이 있거든요. 이런 불편함을 없애기 위해 SKT는 24일부터 로밍 요금제만 해지하면 바로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할 수 있도록 가입 프로세스를 개선했습니다. 아울러 로밍 요금제 해지 후 유심보호서비스 가입 화면으로 바로 이동할 수 있도록 T월드 애플리케이션(앱)과 홈페이지 설정이 변경되고요. 유심보호서비스 가입 시 자동 해지 로밍 상품은 ▲데이터 로밍 무조건 허용 ▲데이터 로밍 무조건 차단 ▲T로밍 음성 수발신 차단 ▲ABB 로밍 차단 서비스 ▲로밍 음성 차단_V허용 등입니다. 여기 더해 SKT는 원활한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을 위해 이날부터 '114 고객센터' 주간 운영 시간을 기존 오전 9시~오후 6시에서 오후 8시까지로 연장했는데요. 또 신설된 사이버 침해 사고 전담센터(080-800-0577)는 24시간 운영해 언제든 상담사와 필요한 문의를 할 수 있습니다. 디지털에 취약한 노약자 고객과 SKT 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고객의 경우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하기 어려웠었는데요. 이에 SKT는 디지털 취약 고객에게는 문자 발송 외에도 114 고객센터가 직접 전화를 걸어 유심보호서비스 가입 방법에 관해 설명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안내원은 고객들에게 유심보호서비스 기능과 효과를 안내하는 동시에 고객이 동의할 시 직접 가입까지 진행한다네요. 이마저도 어렵다면 전국 2600여 개 SKT 매장을 방문해도 직접 가입을 안내해 주고요. 이 회사는 자사 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고객을 위한 조처에도 나섰습니다. KT와 LG유플러스는 이동통신(MNO)과 알뜰폰(MVNO)이 같은 서버를 사용하지만, SK텔레콤은 각각의 서버를 사용하는데요. 때문에 비교적 큰 피해는 없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 무엇도 장담할 수 없기에 불안에 떨 수밖에 없죠. 현재 SKT 망을 쓰는 알뜰폰업체는 ▲SK텔링크 ▲유니컴즈 ▲프리텔레콤 ▲아이즈비전 ▲스마텔 ▲큰사람 ▲한국케이블텔레콤 ▲에스원 ▲스테이지파이브 ▲토스모바일 ▲KB국민은행 ▲LG헬로비전 ▲세종텔레콤 ▲조이텔 등인데요. SKT는 이날부터 이들 업체 고객 대상에게 유심보호서비스를 확대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고객들은 자신의 알뜰폰 고객센터를 통해 가입할 수 있는데요. 각사별 홈페이지를 통한 가입은 알뜰폰 업체들과 협력을 통해 순차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라네요.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
한국은행(한은)이 이달 1일부터 오는 6월30일까지 디지털 화폐(CBDC) '예금 토큰' 테스트를 위해 '프로젝트 한강'을 진행 중입니다. 20일 한은에 따르면 이번 프로젝트에는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IBK기업·BNK부산은행' 7개 은행이 참여하는데요. 은행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사전 신청을 한 참가자들은 본인의 은행 계좌 속 돈을 예금 토큰으로 변환한 뒤 편의점과 카페, 서점, 마트, 온라인 쇼핑 등에서 결제할 때 쓸 수 있습니다. 한은은 총 10만 명의 사전 참가자를 받는데요.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은 각각 1만6000명, 기업·부산은행은 8000명씩 선착순 모집하고 있습니다. 이번 테스트 기간 중 예금 토큰 보유 한도는 100만 원이고 최대 500만 원까지 전환할 수 있죠. 이렇게 전환한 예금 토큰은 가게에서 물건을 고른 후 은행 앱 속 QR코드를 내밀면 사용할 수 있고요. 현재 테스트 참가 사용처는 ▲교보문고(온라인 제외) ▲세븐일레븐 ▲이디야커피(전국 41개 매장) ▲농협하나로마트(전국 6개 매장) ▲현대홈쇼핑 모바일 ▲팬덤 플랫폼 모드하우스(웹 결제만 가능) ▲배달 앱 땡겨요 등입니다. 저는 지난달 31일 신한은행 체험단에 선정돼 이달 1일부터 사용 중입니다. 예금 토큰 지갑을 만드는 건 어렵지 않은데요. 신분증만 있으면 간단한 본인인증 절차를 거쳐 개설한 뒤 필요한 만큼의 액수를 입력하면 바로 지갑에 토큰이 들어옵니다. 또 남은 예금 토큰을 다시 전환하는 것도 간편하고요. 사용 역시 지갑 내 생성된 QR코드만 내밀면 돼 편리했습니다. 테스트 기간인 만큼, 사용자들을 모으기 위해 참여 은행들의 이벤트도 다양한데요. 신한은행의 경우 예금 토큰을 개설할 때 추첨에 따라 30만 땡겨요 포인트와 마이신한포인트 3000원 지급 프로모션을 펼쳤습니다. KB국민은행은 2회 이상 결제 시 스타포인트 3000점을 주고요. NH농협은행은 추첨을 통한 경품과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IBK기업은행은 3만 원 이상 충전 뒤 두 번 이상 결제하면 세븐일레븐 상품권 3000원을 선물합니다. 이 외 공통 이벤트를 보면 이 기간 모든 은행의 예금 토큰으로 세븐일레븐 물건을 결제하면 10% 할인되고요. 특히 신한은행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의 경우에는 선착순 4만 건 주문에 한해 1만 원 이상 주문 시 땡겨요 2000포인트를 적립해 줍니다. 또한 세 번 이상 주문할 때 3000원 쿠폰을 지급한다는 장점 덕인지 신한은행이 7개 은행 중에 가장 먼저 테스트 고객 수를 채운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다만 고객과 함께 테스트 기간에 동참한 결제처 현장에서 인식은 다소 부족했는데요. 실제 세븐일레븐과 이디야 매장에 방문해 예금 토큰 결제를 물어본 결과 대다수 점장 및 직원은 예금 토큰에 대한 존재 자체를 모르고 있었습니다. 본사에서 안내를 받지 못했다며 본사에 전화를 거는 직원도 봤고요. 모바일 결제의 경우 결제 수단을 고르는 화면에서 예금 토큰을 선택하면 해당 은행 서비스로 이동해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되는데요. 다만 땡겨요의 경우 신한은행 앱에서 내제된 땡겨요에서는 예금 토큰을 사용할 수 없고, 따로 구축된 땡겨요 앱을 다운받아야 하는데요. 이와 관련해 신한은행 관계자는 "신한 쏠 앱에 탑재된 땡겨요에서까지 예금 토큰을 사용하게끔 구현하려면, 앱이 무거워진다"며 "우선 지금은 테스트 기간이다 보니, 자체 앱에만 결제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설명하네요.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
사흘 전 세계적인 오페라 디바 '마리아 칼라스'의 마지막 일주일을 그린 전기 영화 '마리아'가 국내 개봉했습니다. 감독은 파블로 라라인이 맡았고 안젤리나 졸리가 마리아 칼라스 역으로 열연했고요. 지난해 개최됐던 제81회 베니스 국제 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작으로 1970년대 중후반경 파리에서 은둔하던 그의 말년을 섬세하게 짚어냈다고 합니다. 화려했던 마리아 칼라스가 고뇌했던 예술가적 고뇌와 성찰, 인간적 방황과 고독을 안젤리나 졸리가 표현한다니 한 번은 꼭 보고 싶네요. 마리아 칼라스는 아버지와 나이가 같은 28세 연상의 이탈리아의 사업가 조반니 바티스타 메네기니와 1949년 4월 결혼해 전폭적 지원을 받으며 경력을 쌓았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1957년 그리스의 선박왕이던 세졔적인 거물 사업가 아리스토틀 오나시스와 만나 동거에 들어갔고 이혼을 원하지 않던 메네기니와 갈등을 빚었죠. 오페라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소프라노 중 한 명이지만 사적인 면에서는 흠집이 있던 마리아 칼라스와 어찌 보면 유사점이 있는 또 다른 마리아도 있습니다. 이 둘은 각기 다른 시공간에서 영욕이라는 공통 주제로 연결됩니다. 남다른 출세욕과 명예욕으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성공을 위해 동분서주했던 이 여성은 유창한 영어 구사능력 덕에 이승만 전 대통령의 부인 프란체스카 도너 리와 친분을 쌓아 남편이 정계에 발을 딛게 했죠. 이승만의 비서로 활동하며 정치적 야욕을 갖게 된 마리아의 남편은 제3-4대 서울특별시장, 제3대 국방부장관, 제3~4대 전반기 대한민국 국회의장을 지낸 정치인 이기붕입니다. 이승만 정부의 2인자로 알려진 이기붕은 선교사의 조력을 받아 떠난 미국 유학에서 신민회 집회 중 박마리아를 만나 결혼하게 됐죠. 다 아시겠지만 1960년, 2.28 학생민주의거, 3.15 부정선거 규탄 시위를 위시해 들불처럼 일어난 4.19 혁명은 이승만 자유당 정권의 부패에 맞선 거의 우리나라 모든 국민의 항거로, 이 중심에 있던 인물이 이기붕이죠. 독재와 다를 바 없는 정권 유지를 목적 삼아 금품 선거운동, 투표용지 조작, 무력 겁박, 대리투표 등 부정선거에서 볼 수 있는 온갖 불법을 자행해 이승만과 이기붕이 득표율 90% 압승을 거두자 4.19 혁명으로 국민이 정권 심판이라는 역사적 장을 연 겁니다. 이승만 정권의 붕괴에 정신이 무너졌던 건지 이기붕의 장남인 당시 육군 소위 이강석은 같은 해 4월28일 새벽 5시20분경 이기붕, 박마리아를 포함한 가족 모두를 권총 살해 후 자신도 같은 길을 향한 것으로 알려졌고요. 결이 다른 부창부수라고 해야 할지 박마리아는 이화여자전문학교(지금 이화여대) 교수로 지식인의 행보를 보이다가 김활란, 노천명 등과 1942년 '조선임전보국단 부인대'라는 친일 단체를 조직해 매국행위에 앞장서며 친일인명사전에 이름을 올리게 되죠. 1960년 혁명의 불길이 하늘까지 치솟은 날, 이기붕 일가에 파멸을 가져온 4월19일은 공교롭게도 1906년 당시 지명 강원도 강릉군에서 박마리아가 태어난 날입니다. 억센 과거를 딛고 태어난 후대를 위해 준비한 역사의 차가운 농담일까요? /이슈에디코 전태민 기자/
2021년 10월 출범. 그다음 해 '지금 이자받기'라는 은행권 최초 매일 이자 지급 시스템 도입에 이어 '목돌 굴리기' '키워봐요 적금' '모임통장·카드' '굴비 적금' '아이통장·적금' 등 기존 은행권과 같은 탄탄한 상품 라인업을 갖추더니 출범 2년만인 2023년 10월 고객 880만 명, 올해 4월 기준 1200만 명의 고객을 모은 은행. 이 기세를 몰아 지난해 1월 평생 환전 수수료 무료라는 파견 조건을 내건 '외화통장'을 출시한 뒤 아침에 일찍 일어나 자기계발에 도전하는 '미라클 모닝' 트렌드를 접목한 '미라클모닝 도전통장', 하나카드와 협업해 최초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를 선보인 뒤 첫 흑자 전환을 달성한 곳. 금융권 처음 타 금융사와 함께 대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오랜 업력과 폭넓은 심사 여력을 보유한 광주은행과 선보인 '함께대출'은 출시 12일 만에 300억 원을 돌파, 금융위원회(금융위) 혁신금융서비스에 꼽히며 '상생이란 무엇인가'를 세간에 알렸고 미국 경제 전문 매체 포브스 선정 '세계 최고의 은행'에서 3년 연속 국내 1위 은행에 선정된 곳. 장황한 설명은 이쯤에서 줄이고 이제 본격적으로 토스뱅크 간담회에 관한 얘기로 넘어가겠습니다. 지난 2023년 175억 원 적자에서 지난해 당기순이익 456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를 시현한 토스뱅크는 16일 오전 간담회를 통해 지금까지 낸 성과와 중장기 미래에 대한 계획을 발표했는데요. 지난해 3월 토스뱅크 대표에 선임된 이은미 행장은 스탠다드차타드(SC) 금융지주 전략 부서, 도이치은행 서울지점 최고재무책임자(CFO), HSBC 홍콩지역본부 아시아-태평양지역 총괄 상업은행 CFO 등 글로벌 금융사에서 근무하다 지난 2023년 DGB대구은행(現 iM뱅크)에 CFO로 합류해 '시중은행 전환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 공동 의장으로 활동했습니다. 이후 2024년 2월 중도 퇴사해 토스뱅크 대표직을 맡은 그는 토스뱅크 혁신 DNA를 계승해 2024년을 첫 연간 흑자 달성의 원년으로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그렸는데 결국 그 약속을 현실로 만들었죠. 이날 이 대표는 당당하고 파워풀한 모습으로 좌중을 압도했는데요. 그는 외부에 있었을 당시에도 토스뱅크 혁신 서비스에 대해 큰 감명을 받았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매일 이자를 주는 서비스는 토스뱅크 이후 은행, 증권사, 저축은행 등 여러 금융사 10곳에서도 시도했고요. 2023년 내놓은 전월세보증금대출의 경우 그저 상품을 출시하는 게 아니라 보증금 사기를 걱정하는 고객을 위해 인터넷전문은행(인터넷은행) 처음 '전세지킴이보증' 도입과 함께 '등기변동알림' 서비스 및 '다자녀 특례'라는 조건을 같이 추가했습니다. 이를 통해 청년 주거 안정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을 받았고요. 이 대표는 이런 토스뱅크의 서비스들을 지켜보며 대표직에 오를 때 '혁신'이란 단어에 '지속 가능성'이란 수식어를 붙이겠다고 다짐했답니다. 그는 "우리는 '하우(어떻게, How)'에서 시작해 단순히 상품 하나를 내놓는 게 아니라 고객이 원하는 순간에 필요한 일을 하고 있다"고 설명하네요. 그러면서 "'하우'에 주목한 토스뱅크는 금융권 전반에 새 변화를 불러일으켰다"며 "이제는 이뤄낸 혁신에 '지속 가치'를 더하는 데 집중해야 하기에 고객 신뢰 등을 다듬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역설했습니다. 이런 노력 덕분에 토스뱅크의 월간 활성자 이용자 수(MAU)는 이달 기준 880만 명으로 전체 은행 가운데 세 번째를 차지했는데요. 이를 기반으로 토스뱅크는 미래 목표로 ▲고객 중심 최적화 ▲기술 내재화를 넘어선 표준화 ▲글로벌 진출 등 세 가지를 꼽았습니다. 우선 고객 중심 최적화에 대해 이은미 대표는 "그간 은행은 기성품처럼 상품을 제공했지만, 향후 토스뱅크는 1200만 명의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 한 명, 한 명마다 맞춤화한 상품과 최적화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제언했죠. 특히 액티브시니어 고객 전담 조직을 신설, 관련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게 토스뱅크 측의 전언입니다. 젊은 층이 주로 이용한다는 인식이 강하지만, 40대 이상의 토스뱅크 고객이 48%에 이르는 만큼 금융 외에도 헬스케어, 자산관리 등과 연계된 라이프케어 서비스를 선보여 향후 성장의 핵심 축으로 삼겠다는 것이죠. 이와 함께 기존 외화통장에 송금 기능을 추가해 '외화통장=토스뱅크'라는 이미지 제고에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현재는 개인 및 개인사업자에 집중했지만 곧 기업 고객을 위한 보증 기반 대출 출시를 통해 포트폴리오 균형도 확보할 방침이고요. 주택담보대출 역시 내년 안에 내놓을 예정입니다. 또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토스뱅크의 기술 경쟁력은 상업화까지 가능할 수준인데, 이를 더욱 높여 우리만의 혁신을 증명할 것"이라면서 신용평가 모형 'TSS(Toss Scoring System)' 고도화와 인공지능(AI) 기반 리스크 예측 모델을 포함한 모든 기술에 총동원한다는 말도 꺼내며 기술력도 강조하네요. 더불어 이번 간담회에서는 토스뱅크의 해외시장 진출이 큰 화두에 올랐습니다. 이와 관련해 이 대표는 "지난 3월 일본에서 열린 기술 혁신 글로벌 콘퍼런스 'GFTN'에 참석했을 때 기존 해외 진출에서는 자금력과 영업력의 영향이 컸다면, 최근엔 고객 대응력과 기술력이 핵심이라는 것을 인지했다"고 말했는데요. 이를 바탕으로 동남아시아와 같은 신흥 시장과 선진국 시장까지 폭 넓게 대상으로 보고 현지 규제 환경과 고객 특성을 분석 중이랍니다. 간담회 말미에 이 대표는 토스뱅크의 지향점으로 'Be The First Option'이라는 기치를 내세웠는데요. 고객이 언제 어디서든 금융서비스가 필요할 때 머릿속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은행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내비친 겁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
요즘 인공지능(AI) 애플리케이션(앱) 'Chat GPT(챗 지피티)'의 인기가 뜨겁습니다. 이는 이웃집 토로로, 하울의 움직이는 성,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등 유명한 일본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지브리스튜디오의 화풍으로 사진을 바꿔주는 기능이 유명해지면서인데요. 챗 지피티에 "내 사진을 지브리 풍으로 바꿔줘"하면 저절로 그려주고 수정사항이 있는지, 더 나아가 그 이미지에 추가로 넣을 효과나 소품을 제안하기도 하는데요. 이런 챗 지피티처럼 나의 연금자산을 알아서 굴려주고 생애 주기와 경제 상황에 따라 리밸린싱(조정)하는 AI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투자자들의 마음을 읽기라도 한 듯 미래에셋자산운용은 15일 오전 여의도 FKI컨퍼런스센터에서 퇴직연금 전용 로보어드바이저(Robo-Advisor, RA) 기반의 'M-로보(M-ROBO)' 출시 간담회를 개최했는데요. 이는 국내 종합 자산운용사가 선보이는 최초 퇴직연금 전용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입니다. 로보어드바이저 AI와 빅데이터 기술 기반의 알고리즘을 통해 투자자 나이, 성향, 목표, 시장 상황 등을 분석해 자동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 및 운용하는 비대면 자산관리 서비스인데요. 이날 평소 언론에 모습을 잘 비추지 않은 미래에셋운용 이준용 부회장도 나와 내부에서도 M-로보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언급했는데요. 이 부회장은 "M-로보는 단순히 정부 샌드박스 정책에 따라 만든 게 아니라, 지난 2017년부터 자체 알고리즘 기반으로 꾸준히 준비한 결과물"이라며 "노후 자산을 투자자들이 '능동적 운용'을 하기 위한 AI 솔루션으로, 빠른 시일 내 글로벌 계열사인 호주 스탁스팟, 미국 웰스스팟와의 시너지 효과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스탁스팟은 호주의 대표적인 로보어드바이저 기업으로 지난 2023년 8월 미래에셋운용이 지분 53%를 1700만 달러에 사들였습니다. 웰스스팟은 지난해 글로벌 AI 기반의 자산 운용 및 로보어드바이저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이 회사가 뉴욕에 설립한 곳이고요. 이 부회장에 이어 올해 시작된 연금 2.0시대에 M-로보가 나아가야 할 길을 발표하기 위해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연금마케팅부문 손수진 대표가 나왔습니다. 지난 3월 국회는 국민연금의 지속 가능성과 노후 소득 보장을 강화하기 위해 약 18년 만에 국민연금법을 개정했는데, 이를 연금 2.0시대라고 칭하고 있습니다. 손 대표는 "2.0시대는 운용성을 중심으로 재편 중인데, 이 상황에서 퇴직연금 투자자들이 확정급여형(DB) 상품에서 확정기여형(DC)과 개인퇴직연금(IRP) 상품을 선호하면서 투자 의사결정을 직접 해야 하는 흐름이 가속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는데요. 그러나 투자자 대부분이 직접 운용에 부담을 느끼거나, 타깃데이트펀드(TDF)와 같은 간접투자에만 의존하는, 이른바 '중관여 고객층'에 대한 전략이 부재하다는 게 이 운용사의 설명인데요. 우리나라 지난해 퇴직연금 시장을 보면 DB를 제외한 규모는 750조 원입니다. 만약 미국처럼 5%가량을 로보어드바이저가 운용한다고 가정할 경우 추정 시장 규모는 38조 원인데요. 손 대표는 "5% 정도 점유율이 작다고 볼 수 있지만,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가 필요한 중관여 투자자는 5%를 능가할 것"이라며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퀀트와 로보어드바이저 역량을 통해 타깃팅 가능하다"고 제언했습니다. M-로보는 투자자 연령, 성향, 목표 수익률 등을 분석해 최적화된 포트폴리오를 자동 설계하는 것은 물론, 시장 변화에 따라 스스로 리밸런싱하는데요. 단순하게 모델 포트폴리오를 제시하는 게 아니라 고액 자산가만 누릴 수 있는 1인 관리처럼 실질적인 운용을 돕습니다. 이 회사 AI금융공학운용부문 로보어드바이저운용본부 이창헌 본부장은 M-로보의 미래를 제시했는데요. 그는 "M-로보는 현재 12개의 AI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테마 ▲전술적 자산 ▲인컴 ▲전략적 배분 등 다양한 선택지를 제시한다"며 "기존 수수료 구조 대비 비용 효율성을 제고해 연금 수익률 개선에 기여할 수 있다"고 자신했습니다. 또 이를 통해 '초개인화'된 투자자 맞춤형 퇴직연금 투자를 이루겠다는 청사진을 그렸는데요. 예를 들어 노후에 월 300만 원이 필요한데, 국민연금을 120~130만 원 받는 사람에게 이 격차를 충족시킬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것이죠. M-로보는 가입할 때만 상품 포트폴리오를 설명하고 끝나는 게 아니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고 관리하는데요. 기존에는 IRP 가입자가 적립금 운용을 직접 지시해야 했지만, M-로보는 가입자를 대신해 운용을 맡은 다음 이를 투자자에게 끊임없이 설명해 준다는 방침입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우선 오는 18일 하나은행에서 M-로보 서비스를 시작하는데요. 미래에셋증권과 국민은행, 기업은행, 농협은행, 신한은행, BNK경남은행, BNK부산은행 등과 제휴를 맺었으며 연내 순차적으로 서비스를 시행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
차분한 봄비가 내리던 어젯밤, 한 OTT(Over The Top, 온라인동영상서비스) 플랫폼을 통해 배우 정진영이 처음 감독을 맡은 2020년 6월18일 개봉작 '사라진 시간'을 봤습니다. 관객들이 보기에 불친절하다고 소문이 난 영화라 영화 소개도 살펴봤습니다. 한적한 소도시의 시골마을, 남들에게 숨기고 싶은 비밀을 지닌 채 지방 근무를 자청한 교사 부부에게 예기치 않은 불행이 닥치고, 사건 수사를 담당하게 된 형구는… (중략) 집도, 가족도, 직업도 내가 알던 모든 것이 사라졌다. 과연 그는 자신의 삶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인가. 반전을 매끈하게 넘겨버린(?) 결말도 그렇고 전 그렇게 나쁘지 않았습니다. 저 같은 관객층이 있었는지 일부에서는 평가가 좋다고 하더군요. 애초에 정진영 감독이 독립영화로 제작을 고려했다는 것만 봐도 어느 정도 관객들의 반응을 짐작했었던 듯합니다.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면 대부분 흥행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은데 15억 원의 제작비가 들어간 이 영화도 역시나 2020년 당시 18만6000여 명의 관객동원에 그치며 손익분기점 기준 27만 명을 넘기지 못했고요. 정 감독은 영화 개봉 일주일 전, 국내 한 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의문의 화재사건을 수사하던 형사가 믿었던 세상이 사라져 삶이 단번에 뒤바뀌는 설정'은 관객에게 깊은 위로를 전하려는 목적에 기반을 뒀다고 제언했습니다. 하나의 삶을 바라보는 타인과 자신의 관점, 여기서 비롯되는 부조리로 갈라지게 된 후 마주하는 인간의 고독과 외로움을 관객에게 보여줘 서로를 살피게 하고 싶었다는 거죠. 만약 이 영화 줄거리처럼 하루아침에 삶의 기반이 사라진다면… 우리나라에 자립준비청년으로 통칭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아동양육시설이나 공동생활가정, 가정위탁 등의 보호를 받다가 만 18세 이후 보호 시기가 끝나 자립에 나서는 청년들이죠. 이들은 홀로서기에 나서는 동시에 생존에 대한 난관과 마주하게 됩니다. 이제 갓 어른의 나이가 돼 아이의 모습이 만면에 남아있는 이 어른아이들은 적은 지원금과 짧은 지원기간은 둘째 치고 부동산 등 지원 제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공공임대를 놓치거나 임대보증금을 날리는 등 주거복지의 사각지대로 밀리게 됩니다. 또 사회적 방임 상태에 놓이는 동시에 심리·경제적 공백도 찾아와 주변에서 차츰 잊히는 존재가 되기도 하죠. 자립이라는 모호하면서도 거창한 기대감이 교육·의료·취업 공백 등의 문제를 덮는 겁니다. 자립수당과 자립정착금은 연명비용, 단기간의 지원정책은 허울 좋은 정부의 구실로 자립은 곧 방임이 되는 셈이고요. 정부는 이달 11일 자립준비 청년 맞춤형 지원 대책을 내놨습니다. 가정위탁·시설 보호를 받다가 원가정으로 복귀하지 못하고 만 18세 이후 보호 종료된 청년의 경우 희망 시 만 24세까지 보호 연장을 할 수 있다는 내용인데요. 지원 내용은 ▲자립수당 월 50만 원 ▲자립정착금 1000만 원 이상 ▲ 대학 기회균형선발 대상 선정 등입니다. 그러나 이 정도 수준의 지원 대책은 기존과 거의 다를 바 없어서 아쉽기만 하네요. 각 지방자치단체별로 상이하지만 이미 제시한 내용이니까요. 공공임대주택 연간 2000호 우선 공급, 만 22세 이하 전세임대주택 무상 거주 지원, 커리어넷을 통한 맞춤형 진로지도, 학자금 무이자 대출, 고용센터 내 전담자를 통한 취업 지원 프로그램 제공 등은 기존 대책입니다. 극복하기 힘든 경제적 빈곤과 심리적 고립은 더욱 근본적인 대안을 요구하죠.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6월26일 발표한 '2023 자립지원 실태조사'를 보면 자립준비청년 중 '스스로 세상을 떠나려는 생각(이하 무서운 생각)을 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46.5%에 이릅니다. 조사에 응한 19~29세 청년 419명 가운데 195명 정도가 무서운 생각을 했네요. 그나마 2020년 조사에서는 50%였으니 지원이 미미했던 과거에 비해 개선된 수치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수치로 모든 것을 추산할 순 없지만 그래도 지원의 중요성은 미뤄 짐작할 수 있지 않을까요? 조사 결과 더 보겠습니다. 자립준비청년 중 최근 1년간 심각하게 무서운 생각을 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18.3%였는데 그 이유는 ▲우울증 등 정신과적 문제(30.7%) ▲경제적 문제(28.7%) ▲가정생활 문제(12.3%) ▲학업·취업 문제(7.3%) 등이네요. 무서운 생각이 들 때(또는 든다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도움은 얘기할 수 있는 친구나 멘토가 30.3%로 최다였고 다음은 ▲운동·취미 등 지원(24.7%), ▲심리상담 지원(11.0%), ▲정신과 치료지원(9.6%) 등의 뒤따랐습니다. 홀로 서려면 우선 살아야 하죠. 그리고 자립은 고립된 생존이 아니라 연결된 삶이어야 합니다. /이슈에디코 강민호 기자/
금융당국의 무·저해지보험 해지율 가정 가이드라인이 이번 달부터 적용되면서 보험사들의 주요 상품 보험료가 최대 30% 이상 상승했습니다. 무·저해지 보험은 평소 보험료를 조금 내는 대신 만기 전 보험 계약을 해지했을 때 계약자가 받는 해약 환급금이 전혀 없거나 다른 보험 상품의 절반 정도에 불과한 상품인데요. 10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국내 보험사들이 판매한 무·저해지 보험 상품의 초회보험료는 1조2531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8889억원)에 비해 40% 이상 증가했습니다. 그만큼 보험 소비자에게 인기가 많은 상품인데요. 그런데 이달 주요 손해보험사(손보)들이 무·저해지 보험료를 인상했습니다. 앞서 금융당국은 작년 보험개혁회의를 통해 무·저해지보험 해지율에 대한 계리적 가정 가이드라인을 마련, 이를 이달 상품 개정에 반영토록 권고했기 때문인데요. 이는 무·저해지 상품 해지율을 자의적으로 높게 가정해 실적을 부풀렸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3대 진단비, 상해·질병 수술비 등 주요 담보가 포함된 간편심사보험 대표 상품 2종의 경우 50~60대(대표 가입 연령) 남성 기준 현대해상은 평균 7.8% 보험료 상향했는데요. 같은 기준으로 삼성화재는 6.3%, KB손해보험(KB손보)은 5.%, DB손해보험(DB손보)이 4.1%, 메리츠화재가 1% 인상을 택했습니다. 같은 상품 여성 보험료 기준으로 DB손보의 경우 7.6%, 현대해상 6.1%, 삼성화재 5.1%, KB손보 4.4% 올린 반면 메리츠화재는 10% 인하했다네요. 이달 40대 남성 기준 통합보험료는 KB손보가 전월 대비 32.7% 올렸고 삼성화재(16.9%), DB손보(16.0%)도 두 자릿수 인상에 나섰습니다. 이어 메리츠화재는 7.7%, 현대해상은 3.4% 상향 조정했고요. 어린이보험 남아(10세 기준) 보험료 인상률은 ▲삼성화재(27.9%) ▲DB손보(27.7%) ▲KB손보(25.0%) ▲현대해상(16.4%) ▲메리츠화재(4.1%) 등인데요. 여아 기준은 ▲삼성화재(29.4%) ▲DB손보(27.5%) ▲KB손보(24.9%) ▲현대해상(20.4%) ▲메리츠화재(13.3%) 등이 인상을 결정했습니다. 그렇다면 이만큼 보험료가 오른 무·저해지 무해지보험에 가입할 때 유의해야 할 것들은 무엇이 있을까요? 먼저 보험에 가입할 때 보험료가 저렴한 부분이나 만기 후 환급률만 강조하는 경우에는 불완전판매를 의심해야 하는데요. 이와 함께 반드시 상품명과 안내자료를 보면서 '해지환급금 미지급(일부지급)' 또는 '무·저해지환급'과 같은 용어가 포함됐는지 등을 확인해야 합니다. 이들 상품의 경우 상품명뿐만 아니라 상품안내자료 및 계약자 확인서에 '중도 해지 시 해지환급금이 전혀 없다'거나 '일반상품보다 적다'는 설명이 적혀있거든요. 아울러 상품설명서에는 동일한 보장의 일반 보험상품과 비교해 보험료나 기간별 해지환급금 수준도 설명해주기 때문에 이를 필히 살펴봐야 합니다. 만약 가입하기로 결정했다면 되도록 만기까지 유지하는 게 좋습니다. 만기까지 유지할 경우 일반 보험상품보다 저렴한 보험료로 동일한 보장을 받을 수 있어 유리하거든요. 또 중도 해지 시 납입한 보험료를 전혀 돌려받지 못할 수 있으므로 자신의 경제상황을 충분히 고려하는 게 중요합니다. /이슈에디코 강민희 기자/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새 관세 정책 국제 사회에 긴장이 감돌고 있습니다. 앞서 2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미국과의 교역 국가에 10%의 기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는데요. 여기 더해 무역흑자 규모가 큰 개별 국가의 경우 상호관세를 부과하는 행정 명령을 알렸는데, 우리나라 상호관세 비율은 25%, 중국은 34%, 대만 32%, 유럽연합(EU), 20%, 일본 24% 등입니다. 이에 중국은 질세라 이달 10일부터 미국산 상품에 대해 미국과 같은 34%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는데요. 미국 역시 이 같은 보복관세에 대응해 9일(현지 시각)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총 104%에 달하는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습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 집권 이후 누적된 관세를 포함한 수치인데, 기존 10%+10%+34%에 이어 이번에 50% 추가관세까지 더해진 것인데요. 백악관 캐롤라인 레빗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을 통해 "중국의 보복은 명백한 실수"라며 "미국은 맞으면 더 세게 돌려주는데, 이것이 104%의 관세가 시행되는 이유"라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만약 중국이 고개를 숙이고 미국에 연락한다면 이 같은 관세 시행을 접겠다는 뜻도 내비쳤고요. 그러나 중국은 '단호히 반대한다'며 목소리를 높이면서 현재까지 양국 간 협상 재개에 대한 구체적인 움직임은 보이지 않습니다. 관세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정치적 무기'로 꼽히는데요. 관세를 단순한 경제 정책 수단이 아닌, 외교·정치적 주도권을 잡기 위한 지렛대로 활용했는데요. 더욱이 ▲미국 내 제조업 부활 ▲미국 내 일자리 창출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라는 자신의 메시지를 구체화할 수 있는 가장 직관적인 퍼포먼스입니다. 그러나 현실은 미국 소비자와 기업이 부담을 떠안게 됐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만약 중국산 부품이나 원자재에 관세가 붙을 경우 미국 내 제품 가격이 오르기 때문입니다. 관세는 쉽게 말해서 수입 제품에 붙는 세금인데요. 예를 들어 미국 기업이 제품을 제작하기 위해 중국에서 100달러의 부품을 들여올 때 50% 관세가 붙으면 실제 150달러를 주고 사와야 합니다. 그러면 그 비용은 제품을 생산하거나 판매하는 기업이 소비자에게 가격을 전가할 가능성이 높고요. 그러나 트럼프 정부는 충분히 미국 내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캐롤라인 레빗 대변인은 상호관세 발효 전날 "미국이 스마트폰을 생산할 노동력과 자원 등 역량을 갖추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는데요. 레빗 대변인은 "애플은 미국에 500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는데 애플이 미국에서의 제조 가능성을 믿지 않았다면 그렇게 큰 금액을 투자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의 말처럼 애플은 앞서 향후 4년간 미국에 투자 계획을 내놨는데요. 그러나 이는 인공지능(AI) 분야에 대한 투자지, 제조 투자와는 거리가 있습니다. 이번 중국 상호관세에 따라 아이폰 최상급 플래그십 '아이폰16 프로 맥스 1TB'가 현재 1599달러(약 237만 원)에서 2300달러(약 341만 원)까지 뛸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고요. 전문가들은 이번 관세 부과로 벌어진 미중 간 갈등에 예의주시하며, 공급망 혼란과 가격 상승과 같은 후폭풍을 우려하는 분위기입니다. /이슈에디코 강민호 기자/
최근 기후 이상으로 대규모 피해를 입히는 산불 발생 빈도 및 피해 규모는 늘었지만, 삼림에 대한 직접적인 보험 제도가 없어 해외처럼 활발한 정책성 보험 도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6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경상남도 산청, 경상북도 의성, 울산 울주, 안동, 청송 영양, 영덕 등에서 발생한 산불은 약 열흘 동안 4만8000헥타르(ha)의 산림이 없앴는데요. 이는 서울 면적의 80%에 해당합니다. 국립산림과학원 연구 결과를 보면 이렇게 파괴된 산림 회복은 최소 30년이며 토양 복원은 100년 이상 걸리는데요. 이런 산불 발생은 기후 변화와 평균 기온 상승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습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신림지역 평균 기온이 1.5℃, 2.0℃ 올라갈 경우 산불 발생 위험도는 각각 8.6%, 13.5% 증가한다고 예측했는데요. 특히 숲의 울창한 정도를 보여주는 국내 임목축적(162㎥/ha)은 연평균 2.5%씩 확대 중인데,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127.8㎥/ha)보다 27% 높습니다. 이와 관련해 보험연구원 권순일·한진현 연구위원은 우리나라는 산림비율이 (OECD) 4위임에도 관련한 보험 안전망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는데요. 이들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산불재난 절반 이상(22건)이 최근 3년 동안 집중적으로 일어났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산불 재난에서 직접적으로 피해를 보는 임목은 보험의 사각지대에 놓였는데요. 지난 1969년부터 몇몇 민영 보험사가 화재보험 특약에 산림화재보험을 넣었지만, 가입 건수가 미미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입니다. 정책성 보험인 태풍, 폭풍우, 가뭄, 동해 등 거대 재해 위험과 관련한 피해를 보상하는 '임산물재해보험'은 지난 2012년 12월18일부터 농어업재해보험 종류에 별도 규정됐는데요. 하지만 밤, 대추와 같은 단기소득 임산물 8개 품목으로 대상을 제한해 임목은 포함되지 않습니다. 국내와 달리, 해외 국가의 경우 임목 피해를 보장하는 산림보험이 활성화됐는데요. 산림비율(68.4%)이 한국(64.5%)과 유사한 일본은 산림보험법에 근거해 국영산림보험 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연간 보험료 규모는 17억5000만 엔(약 174억 원)입니다. 중국에서도 상업림(국가 또는 집단 소유가 아닌 산림)산업이 성장하면서 산림보험 가입률이 많아졌는데요. 이는 중국 정부가 비상업림의 경우 보험료의 50%, 상업림은 30%를 보조하면서 산림보험 가입을 독려했기 때문입니다. 이 상품은 화재 단독 보장 또는 화재, 병해충, 폭우, 태풍, 강풍 등을 포함하는 종합 보장 방식이라네요. 프랑스 산림보험은 화재, 낙뢰, 폭발, 항공기 사고, 홍수, 가뭄, 지진 등의 위험을 보장하는데, 성숙림은 목재의 시장가치 손실, 묘목은 순현재가치(NPV) 방식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핀란드도 민간 보험사에서 화재 및 자연재해보험의 한 형태로 산림화재보험을 판매하고 있으며 화재와 낙뢰 관련 피해를 보장하고요. 권순일 연구위원은 "임산물재해보험의 경우 화재, 태풍, 폭풍우, 가뭄, 동해 등 거대 재해위험을 담보해야 하는 특성상 민영보험 시장 원리에 의한 활성화가 어렵다"며 "농작물재해보험과 같이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언했습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
그저 어렸던 시절, 아무것도 모르고 어머니의 심부름을 하러 동네 가게로 달려가 씩씩하게 얘기했습니다. "아줌마, 후리덤 최고로 큰 거 하나 주세요." 웹서핑을 하다가 접한 이미지를 보니 과거 기억이 새록새록 피어나네요. 눈물이 고인 건지 정말 아지랑이 같은 과거가 현재의 시야로 투영되는 듯합니다. 더 이상 생리대 심부름을 하지 않게 됐을 무렵, 아마 전 많이 자랐을 테고 어머니는 생리를 영원히 마치는 연령대로 점차 접어들고 있었겠죠. 오늘 '이리저리뷰'의 주제는 생리대가 아닙니다. 폐경 혹은 완경. 같은 현상을 두고 한쪽은 '닫혔다', 다른 쪽은 '완성됐다' 말합니다. 폐경(閉經). 닫을 폐(閉)에 지날 경(經). 의학적으로 한국 여성 평균 49.9세쯤 월경이 영구히 중단되는 현상을 지칭하며 대한폐경학회라는 관련 단체도 활동 중이죠. 그런데 23대 국립중앙의료원장을 역임했던 안명옥 산부인과 전문의가 '폐'라는 글자가 폐기물이나 폐건물의 폐할 폐(廢)와 음이 같아 좋지 않은 뉘앙스를 풍긴다며 여성 생애주기의 자연스러운 전환에 굳이 닫혔다는 표현을 써야 하느냐면서 완경(完經)이라는 명칭을 1980년대 후반에 제안했습니다. 월경을 마무리했다는 의미인 만큼 국립국어
과거와 현재의 오늘 벌어졌던 '깜'빡 놓치고 지나칠 뻔한 이슈들과 엮인 다양한 '지'식들을 간단하게 소개합니다. K리그 '경인더비'로 개막 2026시즌 K리그가 오늘 오후 2시,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리는 인천 유나이티드와 서울FC '경인 더비'를 개막전으로 전국 6개 구장에서 동시 킥오프. 12개 팀이 33라운드의 정규 리그와 5라운드의 파이널 라운드 등 팀당 총 38경기를 치르는 일정. 이번 시즌은 5월 중순부터 7월 초까지 북중미 월드컵 휴식기. 지난해 K리그 사상 최초로 3년 연속 유료 관중 300만 명을 돌파하고 461억 원의 역대 최고 입장 수익을 기록한 여세를 몰아 올해는 평균 관중 1만 명을 이어가는 동시에 총 관중 350만 명 시대를 여는 것이 목표. 2·28 학생의거 이승만 정권 시절인 1960년 2월 28일, 3.15 대선을 앞두고 대구에서 시위 발생. 민주당 장면 부통령 후보의 유세일인 일요일 당일에 학생들의 유세장 방문을 차단하고자 당국이 등교를 지시하는 등 몽니를 부리자 학생들이 저항. 이날 의거는 차후 3·15 마산 의거와 4·19 혁명으로 연결. 대구 시내 8개 공립고교 학생 1200여 명이 자유당 독재에 항거해 거리 진출. 강제
[IE 산업] 이랜드리테일이 친환경 포장 박스를 물류 현장에 도입하며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실천 강화. 27일 이랜드리테일에 따르면 이 회사는 글로벌세아그룹 계열사 태림포장과 협업해 태양광 발전 설비 기반으로 생산된 친환경 골판지 박스를 유통 과정에 적용. 해당 포장 박스는 생산 과정에서 20% 이상 태양광 친환경 에너지를 활용해 제작되며 연간 약 130만 개 물량에 활용될 예정. 이를 통해 유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간접 탄소 배출을 줄이고 친환경 공급망 체계를 강화한다는 계획. 포장재는 자원 순환형 생산 시스템을 기반으로 제조돼 원료 단계부터 생산·유통까지 환경 영향 최소화. 더불어 포장 경량화 설계를 병행해 종이 사용량을 줄이고 탄소 배출 저감과 물류 효율 개선 효과도 기대. 이랜드리테일 관계자는 "유통 기업 ESG는 매장 운영을 넘어 공급망 전반에서 실천돼야 한다"며 "친환경 포장재 전환은 고객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변화 중 하나"라고 설명.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 +플러스 생활정보 태림포장은 '그린 클러스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지난 2024년 충청북도(충북) 청주시 오창 제3산업단지에 위치한 골판지원단
[IE 금융] 인터넷전문은행(인터넷은행) 3사가 설립 취지이자 약속이었던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과 관련한 지난해 목표를 모두 준수했다. 27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인터넷은행 3사의 중·저신용자 가계대출 잔액 비중은 ▲토스뱅크 34.9% ▲케이뱅크 32.5% ▲카카오뱅크 23.1%를 기록했다. 신규 비중 역시 ▲토스뱅크 48.8% ▲카카오뱅크 35.7% ▲케이뱅크 34.5%로 집계됐다. 3사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토스뱅크는 출범 후부터 지난해 4분기까지 35만6000명의 개인신용평점 하위 50%(870점 이하 KCB 기준) 대상 신용대출 및 4등급 이하 개인사업자 대출을 시행한 결과 총 9조6000억 원을 공급했다. 또 햇살론 누적 공급액은 지난해 말 기준 1조3900억 원으로 은행권 상위 수준이다. 토스뱅크는 올해도 데이터 기반 심사 전략 혁신과 자체 채무조정 프로그램을 확대해 이 같은 대출을 더욱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케이뱅크 역시 지난 2017년 시작부터 작년 말까지 8조3000억 원의 중·신용자 신용대출을 진행했다. 공급액을 확대하기 위해 작년 1월 서민금융진흥원의 상품 체계 개편에 맞춘 '햇살론 특례' 상품을 내놓기도 했다. 이는 기존 상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