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 고령인구(65세 이상)는 1051만3907명으로 전체 인구의 20.34%인데요. 이 비중은 오는 2072년 47.68%까지 확대될 전망입니다. 같은 기간 초고령인구(75세 이상) 역시 4.79%에서 22.40%까지 늘어난다는 게 통계청의 예측이고요. 이처럼 우리나라는 빠른 속도로 고령화사회에 진입하고 있지만, 아직 사회는 어르신들에게 각박합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노인의 여가 및 정보화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고령층의 67.2%는 빠르게 발전하는 사회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고 답했는데요. 일례로 비대면 소비를 위해 빠르게 확산된 무인정보단말기(키오스크) 주문을 할 수 있다고 응답한 65~69세 어르신은 3명 중 1명꼴이었습니다. 이는 비단 키오스크에 국한된 문제가 아닙니다. 스마트폰, TV, 컴퓨터 등 모든 디지털 기기가 급변하는데,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죠. LG전자 서비스센터 접수 사례들을 보면 시니어 고객의 TV 문의 중 70% 이상이 TV 조작의 어려움이었다고 하는데요. LG전자는 이런 시니어 고객에게 초점을 맞춰 'LG 이지 TV'를 출시합니다. 이 TV의 콘셉트는 '쉽고(Easy)', 도움을 줄 수 있는(Care), 재밌는(Fun)' 생활인데요. 25일 LG전자는 백선필 TV상품기획담당 상무를 필두로 오는 29일 출시 예정인 LG 이지 TV를 공개했습니다. ◆큰 글씨 화면·리모컨…실수로 꺼져도 알아서 '척척' LG전자의 이번 시니어 TV 신제품은 홈 화면을 시니어 특화 기능 다섯 개와 즐겨 찾는 애플리케이션(앱) 중심으로 구성했습니다. 전체 메뉴가 한눈에 들어오게끔 화면 하단부에 큼지막하게 배치했으며 글자 크기도 기존 일반 LG전자 TV의 홈 화면보다 키웠다고 합니다. 또 이지 TV 전용 리모컨은 버튼에 큰 글씨로 설명을 함께 표기해 이해도를 높였는데요. 여기에 백라이트를 적용, 어두워도 글자를 잘 읽을 수 있습니다. 특히 이 리모컨 상단에는 별도 '헬프' 버튼을 추가됐는데요. TV 사용 중 외부입력이 전환돼 화면이 꺼지거나 다른 앱이 열려 원치 않는 기능이 작동했을 때 이 헬프 버튼만 누르면 언제든지 바로 전까지 봤던 방송으로 돌아가 시청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자녀들과 소통하고 사진 찍고…위급 시에도 바로 호출 LG 이지 TV는 시니어 고객이 떨어져 사는 자녀들과 영상 통화를 하거나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특징을 지녔습니다. 이는 카카오톡과 협업한 'LG 버디' 기능을 활용하면 되는데요. TV 설치 시 설치기사의 도움을 받아 카카오톡 계정에 연결하면 기본을 탑재된 카메라를 통해 가족과 영상 통화를 할 수 있습니다. 또 이 카메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데요. 이렇게 찍은 사진은 가까운 셀프 사진관 브랜드 '포토이즘' 매장에서 인화하거나 택배로 사진을 받을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합니다. LG전자는 탑재된 카메라로 인한 보안 걱정도 없앴습니다. 이와 관련해 백 상무는 "어르신들은 물리적이고 객관적인 것을 좋아한다"며 "보안이나 남에게 노출되는 것을 꺼리는 어르신들을 위해 카메라 덮개가 있어 필요할 때마다 열고 닫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위급 상황에는 리모컨 헬프 버튼을 세 번 누르면 카카오톡으로 도움요청 메시지를 발송할 수 있는데요. 만약 부모가 TV 사용에 어려움을 겪을 경우 자녀가 원격 제어를 통해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약 먹을 시간도 챙겨준다" 생활 알리미 탑재…엔터 서비스도 '가득' 이 TV에는 복약, 화초 물주기, 산책 등 놓치기 쉬운 일정에 대한 알람을 주는 '생활 알리미' 기능도 들어갔는데요. TV를 시청 중일 때는 팝업을 통해, 대기 모드에서는 팝업과 함께 소리를 통해 일정을 놓치지 않게 알려준다고 합니다. 대기 중인 경우 발생하는 전기요금은 거의 미미하기 때문에 한 달 전기요금도 걱정 없다네요. 여기 더해 ▲두뇌건강 게임 ▲맞고 ▲오목 ▲노래방 등 시니어 고객이 즐길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서비스와 함께 노래방 기능도 들어가 어르신들의 즐거운 여가생활을 보장합니다. 노래방 기능을 사용할 때는 별도 마이크 필요 없이 리모컨을 마이크로 사용하면 되고요. ◆가격 276만~386만 원대…라이브서 구매 시 할인 혜택 LG전자는 이달 29일 오후 8시 온라인브랜드샵(LGE.COM)에서 진행하는 라이브방송을 시작으로 LG 이지 TV를 국내 시장에 출시합니다. 65형과 75형 두가지 모델을 선보이는데, 65형은 276만9000원, 75형은 386만 9000원이고요. 특히 라이브 방송을 통해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12만9000원의 할인 혜택과 배달 앱 5만 원 상품권을 증정한다네요. 백선필 상무는 "LG전자는 시니어 고객에게 특화된 LG 이지 TV와 LG 스탠바이미 등 혁신 제품으로 신규 시장을 창출할 것"이라며 "대표 프리미엄 제품인 LG 올레드 TV와 프리미엄 LCD TV인 QNED TV를 앞세운 듀얼 트랙 전략으로 글로벌 프리미엄 TV 시장 리더십도 지속 강화할 계획"이라고 제언했습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
올해 긴 추석 연휴를 앞두고 집에서 혼자 쉬겠다는 이들이 증가한 가운데 편의점업계가 일명 '혼추족(혼자 추석을 보내는 사람들)'을 위한 명절 도시락 상품을 일제히 출시했는데요. 24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이날 ▲GS25 ▲CU(씨유)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국내 주요 편의점들이 일제히 명절 음식이 담긴 특별 도시락을 공개했습니다. 최근 고향에 가서 가족과 다 같이 즐겨야 한다는 우리나라 고유의 명절 문화가 많이 바뀌었는데요. 일례로 롯데멤버스가 올 초 설 명절 전 성인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를 보면 '명절 연휴 집에서 쉬겠다'는 답변이 49.7%에 달했습니다. 또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이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온라인 조사 결과 추석 연휴 계획과 관련해 '집에서 휴식과 여가생활'을 보내겠다는 응답자는 34.9%였고요. 이런 이유로 편의점 명절 도시락 판매량도 급증했는데요. GS25에 따르면 올 설 연휴(1월28일~30일) 기준 명정 도시락은 전주 대비 매출이 32.1% 증가했답니다. 씨유를 운영하는 BGF리테일 조사에서도 올해 설 연휴 씨유 도시락 매출이 전년 설 명절 대비 19.4% 늘었는데요. 이에 대해 BGF리테일 관계자는 "도시락 매출을 입지별로 살펴보면 대학가, 원룸촌, 오피스텔 등 1인 가구 비중이 높은 입지에서의 매출 비중이 65.1%에 달해 '혼추족' '혼명족'을 중심으로 명절 간편식 소비가 크게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올 추석 편의점은 이런 수요층을 잡기 위해 기존 명절 도시락보다 더욱 신경 썼는데요. 모둠전, 갈비, 잡채 등 명절에나 만날 수 있는 메뉴들을 그대로 옮긴 듯한 제품으로 구성했다고 합니다. 가격 역시 합리적인 수준에서 책정했다는데요. ◆GS25 '혜자추석명절도시락' 혜자추석명절도시락은 9칸으로 구성된 전용 용기에 흑미밥, 김치볶음밥, 고구마밥 등 세 종류의 밥과 ▲고추장갈비양념제육 ▲너비아니구이 ▲잡채 ▲3색 나물(도라지·고사리·명태무말랭이무침) ▲모둠전(산적·동그랑땡·김치전) 등으로 구성. 후식으로는 콩가루쑥찹쌀떡이 담겼으며 내달 9일까지 한정 판매. 가격: 6600원. 조리법: 전자레인지에 돌려 조리. 조리 시간 내 뚜껑을 덮고 돌려도 안전. 영양정보: 976kcal. 나트륨은 1716mg으로 일일 권장량의 85.8%, 당류 30g, 단백질 26g. ◆CU '한가위 11찬 도시락' 이번 추석 도시락은 특제 소스로 구운 떡갈비를 비롯해 오미산적, 표고버섯전, 부추전, 김치전 4종과 고사리·시금치 등 나물, 떡까지 담아낸 상품. 이 외 한가위 간편식 7종도 판매. 가격: 7500원. 조리법: 떡을 제거 후 전자레인지 조리. 영양정보: 727kcal. 나트륨은 1000mg으로 일일 권장량의 50%, 당류 16g, 단백질 22g. ◆세븐일레븐 '오색찬란풍성한상도시락' 매실액에 양념한 소불고기를 메인으로 두부튀김, 오미산적, 김치전, 부추전 등 모둠전과 볶음김치, 무나물, 유채나물, 들깨궁채나물 등 각종 나물, 탕평청포묵, 버섯갈비, 미니약과로 구성된 총 12가지 반찬. 가격: 6500원. 행사: 다음 달 31일까지 오색찬란풍성한상도시락을 카카오페이머니 또는 농협카드로 결제 시 20% 현장 할인. 조리법: 약과를 제외한 뒤 뚜껑을 덮고 전자레인지에 조리. 영양정보: 752kcal. 나트륨은 1390mg으로 일일 권장량의 69.5%, 당류 11g, 단백질 23g. ◆이마트24 '추석명절큰.Zip 도시락' 오는 30일부터 판매되는 추석명절큰.Zip도시락의 상품명은 명절 큰집에서 먹던 명절상을 도시락 하나에 압축했다는 의미를 내포. 이 도시락 구성은 잡채, 불고기 등 명절 대표음식이 메인이며 동그랑땡, 닭가슴살두부전, 해물파전, 고추장새우볶음, 도라지, 시금치, 고사리, 햄감자채, 볶음김치 등 총 12가지 반찬. 불고기 위에는 고추로 토핑했으며 밥 위에도 검은 깨를 올림. 이번 추석 도시락은 특제 소스로 구운 떡갈비를 비롯해 오미산적, 표고버섯전, 부추전, 김치전 4종과 고사리·시금치 등 나물, 떡까지 담아낸 상품. 이 외 한가위 간편식 7종도 판매. 가격: 6900원. 조리법: 뚜껑을 열고 전자레인지에 조리. 영양정보: 785kcal. 나트륨은 1390mg으로 일일 권장량의 70%, 당류 11g, 단백질 23g. <종합 비교> 가격 CU(7500원)>이마트24(6900원)>GS25(6600원)>세븐일레븐(6500원) 반찬 갯수(밥 제외, 메인 포함) CU·세븐일레븐·이마트24(12개)>GS25(9개) *GS25의 경우 세 종류의 밥을 추가 구성. 칼로리 GS25(976kcal)>이마트24(785kcal)>세븐일레븐(752kcal)>CU(727kcal)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
10년 전쯤, 경기도 가평 소재의 한 테마파크에 가서 찍은 카페전시관 내부입니다. 영화에서 보던 오크통이 실물로 있으니 왠지 반갑더라고요. 왜 반가웠는지는 저도 잘… 에티몰로지 온라인(Etymology Online) 등의 어원 전문 사이트를 보면 큰 통이나 술통은 중세 라틴어로 'tunna'라고 불렀답니다. tunna는 무게 단위인 ton(톤)의 어원이기도 한데 와인 한 통 무게가 대략 1톤에 달했던 만큼 단어의 의미가 확장된 것으로 봐도 무방하겠죠. 이 단어의 축소형인 'tunnellus'는 작은 통을 의미하며 프랑스로 건너가 중세 프랑스어 'tonnelle'의 어원이 됐습니다. '아치형 덮개, 정원 차양'을 뜻하는 이 단어는 15세기 중반 영어권에 들어와 'tunnel'로 변형을 거쳐 17세기 무렵에는 광산이나 군사적 목적의 '땅속 통로'를 지칭하는 용어가 됐고요. 우리가 흔히 쓰는 터널은 tunnel의 음차어로 일제강점기 당시 철도 건설 과정에서 유입돼 지금까지 사용 중입니다. 일제 치하에서 터널을 만들기 위해 어떤 희생들을 감내해야 했을지 감히 짐작도 되지 않네요. 현대 역사학자들이 일제강점기 자료들과 피해자 증언들을 바탕으로 추정한 연구 결과를 보면 약 1.6km의 철도 건설에 평균 1~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합니다. 터널 건설 과정에서는 더 큰 인명피해가 있었고요. 터널은 건설 작업자나 이용자 모두 안전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하는 곳입니다. 어제 오전 5시40분경 대구 군위군 군위읍 상주영천고속도로 상주방향 평호터널 안에서 화물차 3대가 잇따라 충돌해 1톤 화물차 60대 운전자가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났죠. 지난 2016년 7월에는 서울∼강릉 간 영동고속도로 봉평터널 진입 직후 5중 추돌사고로 42명의 사상자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봉평터널에서는 이 해에만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연달아 발생해 한동안 '마의 터널'이라는 오명에 시달렸고요. 42명 사상자가 생긴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은 졸음운전으로 밝혀졌지만, 사고가 터널 진입 직후 발생한 만큼 시야 확보 문제가 사고를 야기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문가 견해도 여럿 나왔습니다. 받아들이는 과정… 지나고 나면 다시 내 세상 암순응(Dark Adaptation)은 밝은 곳에 있다가 갑자기 어두운 곳으로 이동했을 때, 처음에는 잘 보이지 않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사물을 식별하게 되는 현상입니다. 눈의 간상세포 활성화 때문에 생기는 이 현상은 '블랙홀 현상'이라고 부르며 시야가 극히 좁아지는 터널 비전(tunnel vision)이 일시적으로 발생하죠. 암순응과 대비되는 명순응(Light Adaptation)은 어두운 곳에 있다가 갑자기 밝은 곳으로 나왔을 때 처음에는 눈이 부시지만 곧 밝은 빛에 적응하여 시야를 회복하는 현상입니다. 눈의 원추세포가 활성화하면서 발생하며 블랙홀 현상과 반대인 '화이트홀 현상'이 나타나며 역시 터널 비전을 겪을 수 있다네요. 암순응과 명순응은 우리 눈이 주변 환경의 밝기 변화에 적응하는 생리적 과정이라면, 터널 비전은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시각적 현상입니다. 터널 진입 시 암순응과 터널 내부 빛 반사, 긴 터널에서의 시야 피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사고가 나는 경우가 많죠. 터널 출구에서 강한 햇빛에 노출돼 짧은 순간이나마 명순응 상태가 될 때도 앞이 사고가 발생할 수 있고요. 터널 비전 또한 운전 중 사고의 주요 원인입니다. 시야가 극도로 좁아져 주변 상황을 놓친 채 특정 사물이나 목표, 한 가지 관점에만 집중하게 되는 현상인 터널 비전은 원래 의학 용어였으나 지금은 심리학 용어로도 사용하죠. 터널 비전은 녹내장, 망막색소변성증, 뇌졸중, 뇌 손상, 심각한 스트레스나 공포, 과도한 음주 등의 신체적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한 가지 생각이나 목표에 대한 과몰입이나 집착 등 심리적 원인에 기인하기도 하는데 특히 경쟁, 갈등, 강박적인 목표 달성 등과 같은 상황에서 도파민이 과도하게 분비되면 터널 비전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하네요. 이렇게 시야가 극도로 좁아질 경우, 타인 의견에 공감하거나 현상을 직시하는 능력이 떨어져 불편한 상황을 겪을 수도 있고요. 실제로 경찰이나 검찰 수사 중 특정 용의자에게만 집중해 다른 가능성을 아예 없애고 오판하는 경우가 여기 해당합니다. 기업이 수익 창출에만 지나치게 집중해 소비자의 불만을 놓치는 사례나 입시 위주 교육으로 학생들의 잠재력이나 인성 교육처럼 더 큰 가치를 간과하는 경우도 마찬가지죠. 터널은 그저 공간의 통로만이 아닙니다. 아직 완전한 빛도 어둠도 아닌 중간지대라는 점에서, 우리는 언제나 작은 터널들을 거치며 살아가는 거죠. 고통에 맞서는 순응 그리고 이후에 찾는 비전. 우리 삶의 명암이 존재하는 이유는 분명히 있습니다. /이슈에디코 강민호 기자/ +플러스 생활정보 명순응과 암순응, 터널 비전으로 인한 운전 중 위험을 줄이려면 터널 진입 전 미리 속도를 줄여 암순응에 따른 시야 확보 불량 대비. 또 전조등을 켜서 차의 위치를 다른 운전자에게 알리는 동시에 선글라스 벗는 등 암순응 방해 요소 제거. 아울러 터널 안에서는 급정거에 대비해 앞차와의 간격을 충분히 확보하고 주간 주행등 또는 전조등 사용.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4일까지 열렸던 CJ올리브영 '올영세일'에서 구매한 유산균 캡슐입니다. 이전 학계에서는 유산균의 장 건강에만 집중했는데 최근에는 면역력 강화, 뇌 기능 개선, 피부질환 완화 등 여러 기능을 한다는 유산균 연구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죠. 최근 올리브영은 뷰티 상품에서 더 나아가 유산균, 비타민, 마그네슘과 같은 필수 영양제부터 멜라토닌, 콜라젠, 글루타치, 이노시톨 등 여러 웰니스 상품 판매에 주력 중인데요. 이곳을 찾는 외국인 고객 역시 이런 카테고리를 많이들 찾는다고 합니다. 최근 올리브영에 따르면 올 1~5월 외국인 고객의 이너뷰티(Inner Beauty) 카테고리 매출은 전년 대비 55% 뛰었다고 하죠. 저도 올리브영에서 화장품 외 여러 제품을 잘 구입하는 편인데요. 때마침 먹던 유산균이 떨어져 세일하는 김에 살피던 중 이 상품의 키워드인 '다이어트'와 '비타민B'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한 알만 챙겨 먹으면 유산균과 비타민B를 섭취할 수 있는 동시에 체지방 감소 효과가 있다니…… 남들에겐 우스갯소리로 들릴 수 있지만 다이어트가 필요한 저에겐 지나칠 수가 없더라고요. 이왕 먹을 유산균이라면 '뭐라도 하나 더 얻는 게 좋겠지' 하면서 말입니다. 사진을 자세히 보면 속 안 유산균 알갱이들이 가득한데요. 이를 보자니 노르웨이 영화감독인 에밀리 블리치펠트의 데뷔작 '어글리 시스터'가 떠오릅니다. 제29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작품상과 관객상을 수상한 이 영화는 누구나 잘 아는 '신데렐라'를 차용한 작품인데요. 아버지가 재혼한 지 얼마 안 돼 세상을 떠나자 계모와 두 의붓자매에게 괴롭힘과 구박을 당하며 '재투성이(신데렐라)'란 이름으로 불리게 된 주인공. 그러나 밝고 착한 천성 덕분에 동물과 마술사의 도움을 받아 왕궁 무도회에 도착, 왕자와 사랑에 빠지게 되죠. 그러나 12시가 지나면 모든 마법이 풀리기에 급하게 유리구두 한쪽만 두고 떠나는데요. 이후 왕자가 방방곡곡 유리구두 주인을 찾으며 다시 재회해 행복한 결혼을 하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정확한 원작은 찾을 수 없지만, 디즈니 이전 신데렐라 내용은 유리구두를 신기 위해 의붓자매가 발 일부분을 자른다던가, 신데렐라의 결혼 후 계모와 의붓자매들이 새들에게 쪼여 실명한다는 다소 잔혹한 부분이 있습니다. 영화는 이런 잔혹한 부분까지 야무지게 빌려왔는데요. 19세기 어느 한 유럽이 배경인 이 작품의 주인공은 의붓자매 중 한 명인 '엘비라'입니다. 한 귀족이 두 딸이 있는 미망인과 결혼하며 아름다운 '아그네스(동화 속 신데렐라)'와 엘비라는 자매라는 연을 맺죠. 재혼 당일 아그네스의 아버지는 식사 중 목숨을 잃는데, 계모는 죽은 남편의 재산이 사실 한 푼도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며 분노합니다. 이런 엄마와 정반대의 성격인 엘비라는 저 먼 다른 나라에서 왕자가 직접 집필한 시집 한 권을 읽고 또 읽으며 본 적도 없는 왕자를 좋아하는 순박한 소녀로 등장합니다. 그런 딸을 보며 엄마는 "거울을 보라"며 무시하기 바쁘고요. 엄마는 남편이 죽은 후 막대한 돈과 명성을 얻기 위해 '엘비라와 왕자 결혼시키기' 프로젝트에 돌입하는데… '짜사이'가 짧은 콘텐츠인 만큼 영화 속 많은 얘기는 다루지는 못하지만, 그 프로젝트 과정이 정말 끔찍합니다. 엘비라는 예뻐지기 위해 성형외과에서 수술대에 오르는데, 앞서 말했듯 영화 속 시기는 19세기입니다. 예쁜 코를 갖기 위해 마취 없이 조각칼로 코를 쪼개고 길고 우아한 속눈썹을 위해 눈 밑을 바늘로 꿰매죠. 개인적으로 또 다른 보디 호러물 '서브스턴스'보다 이 영화 속 장면들을 보기 힘들더라고요. 젊은 나를 만들기 위해 척수를 뽑는 일보다 속눈썹 연장이나 코필러 수술이 만연한 시대에 살고 있어서일까요? 유산균 캡슐이 떠올랐던 건 다이어트를 위해 엘비라가 삼켰던 '촌충 알' 때문입니다. 그는 이 알 속 기생충이 배 안에서 자라 음식을 먹는 족족 모든 영양분을 빨아들인다는 학교 선생의 말을 듣고 거리낌 없이 알을 삼킵니다. 그런 엘비라를 보며 다이어트라는 키워드로 이 유산균을 고른 제 모습이 얼핏 보이더라고요(이 제품이 효능이 없다거나 부작용을 준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영화의 끝은 동화와 같습니다. 왕자는 뒤늦게 무도회에 등장한 아그네스에게 반하고, 남긴 구두를 통해 그녀를 수소문합니다. 엘비라는 너무도 사랑했던 왕자를 위해 도끼로 발가락을 자르는 고통까지 감내하지만 결국 왕자를 차지하지 못했죠. 끝내 흉측한 몰골이 된 엘비라는 동생 덕분에 기생충을 뱉어내고 다른 나라로 떠납니다. 슬프더라고요. 아름다움과 사랑을 원해 나의 외모를 바꿨을 뿐인데 차라리 죽음이 더 낫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비참한 결말을 맞아야 하나?라는 의구심이 들어서입니다. 서브스턴스를 관람했을 때도 이런 비슷한 감정이 들었는데요. 서브스턴스를 연출한 코랄리 파르자 감독은 이런 지적에 대해 "젊고 아름답고, 섹시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리며 계속 타인의 기대에 부응하려는 게 여성의 현실"이라며 "이런 현실을 사실적으로 표현한 것일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부연에도 저는 '러브 유어셀프(Love yourself, 너 자신을 사랑해)'하지 않는 사람들의 비참한 꼴을 보는 기분은 유쾌하지 않더라고요. 다만 어글리 시스터는 서브스턴스처럼 찝찝한 기분만 남겨주지 않습니다. 엘비라의 예뻐지려는 욕망의 근본은 '사랑'이었거든요. 이성이든 가족이든 대상을 불문하고 사랑하는 사람(왕자의 인성이 어쨌든)을 위해 비이성적인 일을 해본 경험, 누구든 한 번은 있지 않을까요? 또 자신을 억지로 끼워 맞추는 게 정답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은 엘비라가 동생과 다른 나라로 떠나는 모습도 감명 깊었습니다. 비록 많은 것을 잃었지만, 한층 더 성장한 그의 열린 결말은 왕자와 결혼 후 고생길이 뻔히 보이는 아그네스와 대조됐거든요. 유산균 한 알에서 시작된 이번 '짜사이'는 어글리 시스터 속 엘비라의 모습으로 이어졌습니다. 무엇을 삼키든 '누구를 위해 삼키는가'라는 주체성은 잃지 말아야겠죠. 삼키는 순간 찾아올 책임도 자신의 몫이고요. 그래서 왕자를 잃은 엘비라보다 자신을 잃지 않은 엘비라의 이야기가 더 오래 뇌리에 남는 듯합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
[악덕 지주(지극히 주관적인) 무작위 명반 소개] 열다섯 번째는 2010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기틀을 잡은 포스트 블랙메탈 밴드이자 블랙게이즈·스크리모를 널리 알린 Deafheaven(데프헤븐)의 'Sunbather'. 2010년 6월1일 첫 데모 발매 후 2011년 4월 정규 1집 'Roads to Judah'에 이어 2013년 6월, 2년여 만에 내놓은 2집 'Sunbather'는 이들의 음악과 극명한 대비를 보이는 앨범 표지만큼이나 호불호가 크게 엇갈립니다. 보컬인 조지 클라크(George Clarke)와 드러머 대니얼 트레이시(Daniel Tracy), 기타리스트이자 베이스, 키보드까지 담당하는 케리 맥코이(Kerry McCoy)가 창조한 잡음 가득 사운드는 취향이 맞는 리스너들을 몽환의 세계로 안내하죠. 블랙 메탈과 슈게이즈(Shoegaze)를 결합한 블랙게이즈(Blackgaze)로 헤비 장르 리스너들에게 큰 주목을 받은 이들은 이 앨범에서도 조지 클라크의 처절한 외침에 멤버들의 따뜻하고도 서정적인 연주를 섞어 극적인 선명함을 연출합니다. 각 트랙 사이에 소리의 질감과 공간감에 중점을 둔 일반적인 앰비언트 사운드스케이프(Ambient soundscape) 외에도 피아노 선율, 일상의 대화 등을 삽입해 앨범 전체를 하나의 유기체처럼 만들었다면 좀 과장된 표현일까요? 아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신발(Shoe)과 응시(Gaze)의 합성어 슈게이즈는 기타 이펙터의 사용치를 극대로 뽑아야 하는 장르 특성상 아래를 계속 볼 수밖에 없는 이 분야 밴드의 모습에서 파생됐죠. 1990년대 초반 등장한 하드코어 펑크의 한 장르로 나타난 스크리모(Screamo)는 비명(Scream)과 Emo(감정적인)를 합친 명칭이며 격렬하고 감정적인 보컬, 복잡한 곡 구조, 기술적인 연주, 서정·개인적인 가사가 특징입니다. 고통스럽게 내지르며 알아듣기 힘든 얘기를 들려주는 듯한 수록곡들은 점진적으로 감정을 자극하는데요. 데프헤븐은 이 앨범으로 블랙게이즈를 대중에게 알리며 무명의 설움에서 벗어나는 동시에 평단의 극찬까지 이끌었습니다. 여기 더해 시각적 미학을 추구하며 상징적 의미를 내포한 2집 앨범 아트도 화제였고요. 이들의 어두운 음악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파격적인 분홍색에 극단적인 고통과 절망이 담긴 가사를 외면하는 단순한 폰트로 아름다움 속에 숨은 고통을 표현했죠. '무늬만 메탈'이라는 일부 정통 메탈 리스너들의 비판도 있지만 다양한 음악적 실험이 지속적으로 이뤄지는 근자의 경향에서는 오히려 유명세에 힘을 더하는 요소가 됐습니다. 역시나 천 마디 설명보다 한 번의 청취가 이해에 더욱 도움이 될 테니 'Sunbather' 수록곡들 간략하게 알아보며 이번 편 마치겠습니다. 추천곡은 유튜브로 연결되는 'Dream House'입니다. 앨범 시작을 알리는 'Dream House'는 이상(ideal)의 뒷면에 있는 공허함과 절망을 노래하며 블래스트 비트와 동반되는 기타 멜로디로 앨범 전체의 분위기를 설정하죠. 앨범 전체를 관통하는 아름다움과 고통의 공존을 가장 잘 표현한 곡입니다. 다음 곡을 위한 숨고르기 같은 2번 트랙 'Irresistible'은 듣는 이를 평온하게 만드는 연주곡으로 부드러운 멜로디가 따뜻함을 찾아가는 앨범의 서사를 뒷받침합니다. 세 번째 트랙은 앨범 타이틀곡인 'Sunbather'로 폭발적인 사운드 기조에 복잡하면서도 유기적인 구성을 서까래처럼 얹어 짜맞췄죠. 밴드의 음악적 스펙트럼을 가장 잘 보여주는 곡으로 부에 대한 동경과 대비되는 현실을 묘사합니다. 체코 소설가 밀란 쿤데라(Milan Kundera)의 소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The Unbearable Lightness of Being)'의 한 구절을 읽으며 시작하는 4번 트랙 'Please Remember'는 앨범의 깊이를 더하는 곡인데요. 몽환적인 분위기에서 공사장 소음 같은 난해한 사운드로 넘어갔다가 다시 외로운 기타 선율을 들려주며 감정의 충돌을 알려줍니다. 다음 곡 'Vertigo'는 앨범에서 가장 재생시간이 길지만 압도적인 몰입감을 내세워 제목처럼 현기증이 일어나는 것 같은 음악적 경험을 선사합니다. 데프헤븐의 연주력이 가장 돋보이는 곡으로 쌓아놓고 터뜨리는 밴드의 전형적인 패턴이지만 흡인력이 뛰어나 빠져들게 되죠. 반복적인 리프와 드러밍이 리스너를 잡아끄는 와중에 처절한 보컬이 혼란을 유도하지만 종국에는 미약한 희망을 남깁니다. 마지막 곡에 앞서 분위기를 조절하는 앰비언트 트랙 'Windows'는 실제 대화녹음을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죠. 앨범 작업 당시 약물중독 상태였던 케리 맥코이가 녹음한 마약 거래 현장의 대화라고 하네요. 앨범의 어두운 이면을 대놓고 보이려는 시도인지 왜곡된 음향효과를 부각시키는 오르간 사운드가 더욱 짙은 불길함을 느끼게 합니다. 물론 맥코이는 현재 약물의 유혹에서 벗어났고요. 대단원의 마침표인 7번 트랙 'The Pecan Tree'는 고통 안에서 희망을 찾는 마지막 여정입니다. 절망적인 분노를 표출하는 보컬과 연주를 전면에 배치한 후 구성 전환을 시도하다가 앨범에 아로새긴 모든 감정을 파헤쳐 고막에 쏟아붓습니다. 슬픔과 무력감을 토해내는 외침은 곡 말미의 희미한 멜로디와 순서를 바꾸며 아직 남은 희망을 찾으려는 소망을 이어가죠. Dream House 9:15 Irresistible 3:13 Sunbather 10:17 Please Remember 6:26 Vertigo 14:37 Windows 4:43 The Pecan Tree 11:27 /이슈에디코 정금철 기자/
금융위원회(금융위)는 사라지는 동시에 금융감독원(금감원)이 갈라지며 금융권에 폭풍이 몰아치기 직전입니다. 국내 금융 정책 및 감독 기능이 ▲금융감독위원회(금감위) ▲금감원 ▲재정경제부 ▲금융소비자보호원 등 네 개 기관으로 분리되기 때문인데요. 특히 당초 정부는 금융위 해체에 대해 감독과 정책의 분리 필요성과 함께 독립성 강화를 강조했지만, 전일 발표한 금감원 조직 개편책이 막상 약화, 통제는 강화되는 모습이라 여러 곳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과 정부는 전날 오후 고위당정협의회를 개최해 정부조직 개편안을 내놨습니다. 개편안을 보면 기획재정부(기재부) 예산 기능을 떼 기획예산처로 독립하고 기재부는 재정경제부로 개편해 금융위의 국내 금융정책 기능을 더하기로 했는데요. 지난 2008년 출범해 국내 모든 금융정책 수립과 감독 권한을 갖고 있던 금융위는 금감위가 돼 감독 기능에 집중하는 조직이 됩니다. 금감원의 경우 금감원 안에 있던 금융소비자보호처(금소처)는 떨어져 금융소비자보호원(금소원)으로 재탄생되는데요. 이후 금감원 금소원은 금감위 산하에 공공기관으로 지정돼 각자의 역할을 수행하게 됩니다. 지난 2009년 금융감독의 독립성과 자율성이 저해된다는 이유로 민간기구로 있던 금감원을 이재명 정부에서 다시 공공기관을 지정하는 까닭에 대해 행정안전부(행안부) 이창규 조직국장은 "외부 통제와 견제 강화를 위한 차원"이라며 "금감원은 그동안 역할에 비해 외부 통제가 많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한 상황입니다. 다음 달인 8일 오전 금감원 이찬진 원장은 직원에게 보낸 공지를 통해 "저를 포함한 경영진과 금감원 대다수 임직원이 감독체계 개편이 합리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지만, 결과적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정부 발표에 대한 입장을 내비쳤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 국회 논의 및 유관기관 협의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임해 세부적인 사항을 꼼꼼히 챙기겠다"고 약속했고요. 그는 차질 없는 업무 수행도 주문했는데요. 이 원장은 "감독체계 개편 발표로 어수선한 상황이지만, 나와 임직원 여러분 모두가 맡은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는 가운데 이 어려운 시기를 현명하게 푸는 게 중요하다"며 "미국 관세 영향 등 금융시장 불안정성도 상존하는 만큼 우리 본연의 역할인 금융소비자 보호와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제언했습니다. 금감원 내부 직원의 불만도 상당합니다. 이날 금감원 노조는 '금소원 별도 신설, 국민을 위한 소비자보호에 역행하는 조치다!'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는데요. 이들은 지난 7월 금감원 직원 1539명과 함께 국정기획위원회에 '금소처 분리와 관련해 드리는 금감원 실무직원 호소문'을 통해 금소원 신설 반대 의사를 내비친 바 있습니다. 노조는 성명서에서 "금융사 건전성 감독과 소비자보호 기능을 기계적으로 분리하면 감독 기능 간 충돌, 감독·검사와 소비자보호 업무 연계 '원스톱' 서비스 붕괴, 검사·제재 중복으로 인한 혼란이 불가피하게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했는데요. 더불어 조직 개편이 조직 이기주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번 분리는 국회 입법조사처도 신중히 검토하라고 권고한 사항임에도 절차를 밟은 것은 국민을 위한 개혁보단 자리 나누기를 위한 행동이란 게 이들의 설명입니다. 이 밖에도 이들은 민간조직을 공공기관으로 재지정하면서 감독 독립성이 낮아질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는데요. 노조는 "지난 2009년 금감원 공공기관 지정을 해제한 이유는 감독 업무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보장하기 위해서였다"며 "공공기관으로 재지정하면 정치적 입김과 외부 압력에 취약해져 금융소비자와 국민이 아닌 정권 이해관계에 좌우될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습니다. 우리나라 금융감독체계를 잠깐 짚어볼까요. 우선 지난 1993~1998년, 즉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전까지 재정경제원이란 곳이 국내외 금융 정책, 감독 정책을 담당했으며 한국은행(한은) 산하의 은행감독원과 보험감독원, 증권감독원, 신용관리기금이 실질적인 감독을 맡았는데요. 이 체제는 권한 비대화와 관치 금융이라는 비판을 줄곧 받다 IMF 직후 재정경제원에서 국내 금융감독정책이 분리해 금융감독위원회(금감위)가 신설됐습니다. 김대중 정부에서 금감위가 국내 금융감독 기능을 수행하고 금융산업정책은 재정경제부에 맡긴 것인데요. 더불어 은행감독원과 보험감독원, 증권감독원, 신용관리기금을 통합한 감독기구 금감원을 신설, 금감위원장이 금감원장직을 겸임했습니다. 그러나 ▲재경부(경제·금융정책) ▲금감위(금융감독 정책) ▲금감원(금융감독 집행) 등 세 단계 구조와 업무 분산 역시 금융사의 부담 가중과 함께 위기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이 어렵다는 지적이 등장했는데요. 이후 지난 2008년 금융위와 금감원으로 이원화된 현 체제가 탄생했습니다. 그렇다고 우여곡절 끝에 완성된 이원화 체제가 늘 완벽했다는 소리는 아닙니다. 실제 엄청난 피해를 일으킨 2011년 상호저축은행 부실사태, 2019~2020년 파생결합펀드(DLF 펀드) 불완전판매 및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에 대한 책임 회피를 할 수 없죠. 이런 연이은 사고에 금소원의 필요성이 다시 부각됐고요. 다만 현장의 목소리를 충분히 듣지 못했다는 점은 아쉽습니다. 올 6월 말 기준 금감원 인력은 2444명(무기 계약직, 비정규직 포함), 금융위 직원은 263명인데요. 이들이 혼란스러워할 수록 전 국민의 금융 업무를 실질적으로 도맡는 82만7000명(국가통계포털 기준)의 금융권 종사자들 역시 한동안 우왕좌왕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권 의견 수렴 과정이 거의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된 것 같다"며 "한동안 업무 혼산이 이어질 테고 이는 금융 고객들에게 피로감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는데요. 이런 우려를 잠재울 수 있는 정부의 충분한 소통과 정책이 하루빨리 이뤄지길 기대해 봅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
간만에 한 번 던져봤습니다. 예전엔 백발백중은 아니더라도 반 정도는 중앙에 근접했는데 대체 신체기능에 어떤 문제가 생긴 건지 던지는 것마다 방향이 다르네요. '백 번 쏘면 백 번 다 맞는다'는 의미의 사자성어인 백발백중(百發百中)은 뛰어난 솜씨의 명사수를 일컫기도 하지만 어떤 일을 계획 또는 예상했을 때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정확하게 들어맞는 상황을 묘사할 때도 사용됩니다. 여러 유래 중에서도 중국의 사기(史記), 좌전(左傳) 등 출전을 보면 춘추전국시대 초나라에 양유기(養由基)라는 명궁이 백 보 밖의 버드나무 잎을 백 번 쏴서 모두 맞혔다고 해 이 사자성어가 생겼다는 설이 가장 유명하죠. 진나라의 대표적인 명장 백기(白起)와 관련된 설화에서는 주나라의 책사 소려(蘇麗)가 백기에게 "지금까지 백 번 쏘아 백 번 맞혔다 해도 한 번만 실패하면 모든 공이 헛될 수 있으니 신중하라"는 교훈을 건넸다고 합니다. 다만 백기와 백발백중의 연결은 설화적 확장일 뿐 신빙성 있는 역사적 근거는 부족하지만요. 직업이 있는 많은 분들이 오늘 저처럼 여유를 즐기시겠죠? 남들이 쉴 때 쉬지 못하고 일하는 분들의 고충은 얼마나 클까요? 아울러 근로기준법의 적용을 받는 급여생활자들은 1년에 하루, 근로자의 날에 보상 같은 휴식을 취할 수 있으나 공·군무원과 군인, 감시·단속 근로자, 프리랜서, 특수고용직, 개인사업자 등의 직종 분들에겐 남의 나라 얘기일 겁니다. 농·어업 종사자도 여기 포함되고요. 우리나라에서 근로자의 날 명칭은 원래 '노동절'로 1958년 대한노동조합총연맹(지금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창립일인 3월10일이었습니다. 그러다가 1963년 4월17일, 국가재건최고회의에서 근로자의 날로 이름을 바꾸고 1973년 3월30일 제정·공포한 이래 1994년부터 5월1일을 근로자의 날로 기념하죠. 이 날짜로 바꾼 이유는 국제 노동자의 날(International Workers' Day)이라는 상징적 의미와 통일성을 고려해달라는 노동계의 지속적인 요구를 수용했기 때문입니다. 쓰러질 만큼 힘든 일, 곱하기 백의 즐거운 하루 성격은 다르지만 우리나라에는 이보다 앞선 때에도 일꾼들을 위한 휴식일이 있었는데요. 백발백중에서 백발을 뺀 오늘은 '백중(百中)'입니다. 우리 세시풍속 중 하나인 백중은 농경사회의 삶과 불교문화가 결합된 명절로 음력 7월15일이며 백종(百種), 중원(中元), 우란분절(盂蘭盆節), 망혼일(亡魂日) 등 여러 이름이 있죠. 이 날짜 무렵이면 여름철 농작물이 무르익는 가운데 100가지 곡식의 씨앗을 갖췄다고 해서 백종이라 부르던 것이 변해 백중이 됐다는 설이 가장 널리 알려졌습니다. 또 아시아 중화권의 전통명절이자 도교의 중원절이기도 하고, 이날 많은 스님들에게 100가지 음식을 공양하는 불교 풍습에서 유래했다는 설도 있고요. 여기 더해 불교에서는 백중을 우란분절이라고 칭하며, 석가모니 제자 목련존자가 지옥에 떨어진 어머니를 구원하고자 여러 스님에게 공양을 올린 효행에서 유래한 날로 여깁니다. 실제 이날 일부 사찰에서는 조상의 넋을 위로하고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우란분회(盂蘭盆會)를 열죠. 백중의 주요 풍습으로는 농부들이 풍년을 기원하며 벌이는 민속놀이인 '백중놀이'가 지금도 경남 밀양과 충남 연산에서 명맥을 잇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그해 최우수 농가에서 일꾼들에게 소를 태우고 마을을 돌게 하는 잔치인 '호미씻이', 시원한 폭포나 계곡물에 몸을 담그면 더위를 타지 않는 것은 물론 질병까지 예방할 수 있다는 속설이 있던 '물맞이' 외에도 익은 과일과 햇곡식을 조상에게 바치며 차례를 지냈다죠. 백중은 농번기 중에서도 가장 힘든 시기인 김매기가 끝나는 날이었기에 머슴들의 노고를 위로하려고 하루 휴일과 술, 음식, 약간의 돈을 줘 마을에는 이날을 위한 장이 서기도 했답니다. 장 이름은 꾸밈 하나 없이 '백중장'이었고 백중은 '머슴날'이라고도 부르며 신분 격차를 잠시나마 허물면서 주인과 편하게 지내는 유일한 날이었습니다. 특히 백중놀이에서는 양반과 신분 질서를 우스꽝스러운 몸짓으로 비꼰 병신춤, 양반춤을 추었는데 양반들도 의관을 벗고 축제의 장에 동참했다고 하네요. 더불어 백중은 머슴들이 새 삶을 꾸릴 수 있는 날로 마을 어른들이 노총각 머슴이나 홀아비 머슴의 혼인을 주선하거나 살림을 장만해 주기도 해 '백중날 머슴 장가간다'는 옛말이 전해질 정도입니다. 백중이 우리나라의 핼러윈인 망혼일로 불리는 까닭도 짚으며 이번 편 마무리할까 합니다. 가득 찬 달이 하늘의 문을 열었을 때 잠시 세상에 나오는 조상과 혼령을 기리거나 위로하는 '귀신의 날'로 여겼기 때문입니다. 죽은 자 그리고 산 자가 만나는 날이자 머슴과 양반이 하나 되는 화합의 휴일. 이쯤이면 백발백중이 아니라 '백날백중'이라는 사자성어풍의 신조어도 하나 나오면 어떨까 하는 기대감이 생기네요. /이슈에디코 전태민 기자/
토스의 얼굴 인증 서비스가 이제는 새로운 결제 시장의 포문을 엽니다. 지난해 소위 '덕질(어떤 분야를 열성적으로 좋아하는 행위)'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토스의 얼굴 인증 시스템을 한 번쯤 들어봤을 텐데요. 토스의 '페이스 인증' 시스템을 통해 콘서트장 입장 전 사전에 등록한 얼굴 정보로 본인 확인을 거쳐 '암표'를 근절하겠다는 곳들의 소식이 들리면서 꽤나 이 판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죠. 이렇게 처음 모습을 보인 토스 페이스 인증은 올 3월 새로운 결제 수단으로 등장해 9월 정식 개시됐습니다. 2일 토스는 서울시 강남구 에스제이쿤스트할레에서 '토스 페이스페이' 간담회를 개최했는데요. 이 자리에서는 토스 페이스페이를 구현할 수 있게 한 주요 기술과 시범 운영 성과, 향후 전략을 들을 수 있었는데요. 이슈에디코에서는 이를 독자들에게 간략하게 소개하고자 합니다. ◆토스 페이스페이란? 토스 애플리케이션(앱)에 얼굴(페이스) 등록을 거치면 현장에서 단말기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결제가 이뤄지는 시스템입니다. 현금이나 카드를 꺼내거나 휴대폰 속 앱을 실행할 필요 없이 단말기가 얼굴을 인식하는 즉시 '빠르고' '편리하게' 결제할 수 있는 특징을 지녔는데요. 페이스페이 아이디어 구상부터 개발을 이끄는 토스 최준호 TPO(Technical Product Owner)는 "온라인 금융서비스를 이끈 토스는 이제 오프라인 결제시장에 주목 중"이라며 "소비자들이 아무 준비 없이도 쓸 수 없는 결제 서비스를 생각하면서 페이스 인증을 택하게 됐다. 이는 항상 소비자들이 갖고 있으며, 양손이 자유롭고 속도가 가장 빠른 생체인증 시스템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사용 방법은? 먼저 페이스인증의 경우 토스 앱을 켠 다음 얼굴을 이리저리 비추고 실물 신분증을 인증하면 끝나는데요. 이 과정은 1분도 채 걸리지 않습니다. 이후 다시 토스 앱 속 페이스페이에 들어가 결제수단을 결정하면 토스 결제 단말기를 보유한 서울 2만 개 가맹점과 전국 테스트베타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데요. 지갑 없이 그저 얼굴만 비추면 앞서 설정한 결제수단을 통해 결제가 이뤄집니다. ◆보안은 어떻게 이뤄지나요? 앞서 공연장에서 페이스인증을 한다고 알려졌을 당시에도 많은 사용자는 가장 먼저 보안에 대한 불신을 내비쳤는데요. 토스는 이를 인지한 듯, 결제의 편리함 만큼 보안 역시 최우선으로 여겼는데요. 페이스페이에는 ▲실제 사람 여부를 확인하는 '라이브니스(Liveness)' ▲얼굴 변화와 함께 유사 얼굴을 정밀하게 구분하는 '페이셜 레코그니션 모델(Facial Recognition Model)'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 Fraud Detection System) 등 각종 보안 기술이 들어갔습니다. 특히 페이스페이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사전적정성 검토를 받은 유일한 얼굴 인식 결제 기술인데요. 토스는 고유식별정보, 안면식별정보와 같은 주요 정보들을 개인정보보호법상 안전하게 처리할 방안을 개인정보보호위원회와 함께 수립했습니다. 더불어 모든 데이터는 망 분리 환경에서 암호화해 관리 중이고요. 일부 소비자들 우려에 대해 최 TPO는 "토스 송금 서비스도 초기 당시 많은 분들이 '이토록 쉽게 송금되는 시스템을 믿을 수 있느냐'는 의문을 내비쳤다"며 "그럼에도 계속 서비스가 이어지면서 안정성 확보되자 보수적이었던 고객들도 사용했는데, 혁신 서비스는 늘 이런 과정을 거치는 것 같다"고 제언했습니다. ◆토스 단말기가 성형이나 사고로 인한 외모 변화도 인식할까요? 또 쌍둥이는요? 토스 단말기는 소비자가 성형을 하더라도 주변 사람이 인식하는 것과 유사하게 반응한다는 게 토스의 답변입니다. 최 TPO는 "지인들이 알 정도로, 크게 변하지 않을 정도라면 사용에는 문제가 없다"며 "만약 아예 몰라볼 정도로 달라졌다면 앱에서 얼굴을 재등록하면 된다"고 설명했는데요. 쌍둥이도 마찬가지로 페이셜 레코그니션 모델 덕분에 식별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현재 페이스페이를 사용할 수 있는 가맹점이 궁금합니다. 이달 기준 서울에 페이스페이가 도입된 가맹점은 편의점 GS25, CU, 세븐일레븐을 포함해 2만여 곳인데요. 추후 이마트24, LG전자 베스트샵, 롯데시네마, 이니스프리, 탑텐, 두끼, 소노, 교촌 등 대형 프랜차이즈를 중심으로 협업을 진행, 올해 말까지 전국 30만 개 매장, 2026년까지 100만 개 매장까지 확대할 계획입니다. ◆약 1초 만에 결제가 이뤄지는데, 결제 취소나 현금 또는 카드 부분 결제가 가능한가요? 네. 현재 서울 전역 가맹점에서는 이 같은 기능이 다 되는데요. 다만 서울 외 지역은 아직 시범 운영 중인 만큼 가맹점마다 다르다고 합니다. 또 토스는 이런 복잡한 기능 사용에 어려움을 느끼는 가맹점주들을 위한 교육도 맡고 있는데요. 토스 오규인 부사장(토스페이 사업 총괄)은 "계열사 토스 플레이스는 직원이 직접 방문하는 '필드테스트'를 통해 가맹점주 교육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페이스페이 확산을 위해서는 가맹점 확대 그 무엇보다 중요할 것 같은데요. 이를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요? 토스는 페이스페이 확산을 위한 하드웨어 준비도 완료했는데요. 토스 결제 단말기 및 포스(POS) 솔루션 자회사 '토스플레이스'는 기존 대표 단말기 '토스 프론트'와 함께 '토스 프론트뷰'와 '토스 프론트캠'을 내놨습니다. 현재 많이들 사용하는 토스 프론트는 카드 결제부터 토스를 포함한 모든 회사의 간편결제를 지원하는 범용 단말기인데요.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페이스페이 역시 가능하게 구현했습니다. 토스 프론트뷰는 기존 가게에서 사용하는 결제 단말기 교체 없이 기기를 추가 설치해 페이스페이를 지원하는 기기인데요. 토스 프론트캠은 키오스크 상단에 부착해 기존 환경에서도 페이스페이를 사용할 수 있게 합니다. 토스는 이 같은 매장 상황에 맞춘 다양한 기기를 통해 페이스페이가 업종과 점포 전반으로 빠르게 퍼지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보안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지만, 혹시나 부정 결제가 발생할 시에는 어떻게 대처할 예정인가요? 토스는 페이스페이가 아니더라도 여러 금융서비스에서 부정 결제가 이뤄질 경우 선제적으로 보상하는 제도를 운용 중인데요. 바로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이 수상한 결제를 발견하면 바로 조치를 취한 뒤 소비자에게 알리는 '안심보상제'입니다. 만약 페이스페이를 통한 부정 거래가 발생할 시 이 제도를 통해 피해금액을 보상해 준다는 방침인데요. 이는 1회 결제 한도 기준 최대 200만 원입니다. ◆현재 삼성페이, 애플페이와 같은 NFC 및 각종 페이도 안정적인 수단이라고 여기는 소비자들이 대다수인데요. 이들이 페이스페이를 선택해야 하는 이유는? 이와 관련해 오 부사장은 "페이스페이는 속도와 편리함 외에도 고객의 오프라인 결제 경험을 하나로 이을 토스의 서비스"라고 언급했는데요. 토스 앱 안에서 결제의 모든 경험을 체감할 수 있도록 토스의 내부 서비스를 적극 활용했다는 얘기인데요. 예를 들어 토스 플랫폼 '앱 인 토스(Apps-in-Toss)'를 통해 가고픈 매장 검색과 예약, 혜택을 확인한 뒤 현장에서 페이스페이를 통해 1초 만에 결제하면 자동 적립과 쿠폰 발급, 재방문 예약까지 결제의 모든 것을 실행할 수 있습니다. 실제 이런 경험 덕분에 지난 3월부터 이뤄진 시범 운영을 통해 페이스페이를 이용한 고객은 40만 명, 한 달 내 재이용률은 약 60%라고 합니다.(지난달 말 기준) 간담회 말미에 오 부사장은 "페이스페이는 단순 결제가 아니라 오프라인 결제의 여정 전체를 바꾸는 도구"라며 "기술적인 장점을 넘어 고객 경험을 출발점으로 삼아 결제 경험 모두 연결할 것"이라고 제언했는데요. 현재도 토스 페이스페이는 고객 경험을 기반으로 계속 발전하고 있습니다. 시범 운영 당시에는 사람 키나 단말기 위치에 따라 사람이 움직여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지만, 현재는 기기가 스스로 인식하게끔 고쳤고요. 매장 조명에 따른 상이한 얼굴 인식률도 개선했다고 합니다. 향후 확산 과정에서는 또 얼마나 고도화될까요. 결제 혁신의 서막을 연 토스 페이스페이가 향후 결제 시장에서 어떤 혁신을 이뤄낼지 주목됩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
이달 18일 역대 최소인 230경기 만에 관중 400만 명을 넘어서는 등 올 시즌도 2025 한국프로야구 KBO리그의 인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작년 1088만7705명의 관중이 입장해 단일 시즌 신기록을 세운 KBO리그는 이달 25일 기준 1018만606명을 넘어서며 기록 경신이 눈앞으로 올 시즌 1200만 관중 돌파도 가능하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죠. 이 같은 흥행의 중심에 선 팀은 단연 한화 이글스인데요. 올해 신축 구장인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첫 시즌을 맞이한 한화는 초반부터 심상치 않은 성적을 보이더니 지난 23일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구단 사상 최초로 홈경기 100만 관중을 돌파했습니다. 이때 시즌 50번째 매진이었고요. 외국인 투수인 라이언 와이스와 코디 폰세의 구위도 그렇지만 리그 최고 수준의 패스트볼(직구)을 던지는 문동주 선수의 투구를 보면 답답했던 속이 시원해질 정도죠. 그러나 지금 이 시점에서 직구를 논할 때 가장 먼저 거론해야 할 선수가 있습니다. 돌직구를 보유한 돌부처 끝판대장 오승환 선수.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 의사를 밝힌 명실상부 KBO리그 역대 최고 마무리 투수 오승환은 지금 은퇴 투어 경기를 치르고 있죠. 28일 두산전은 팀의 패배로 출전하지 못했고 이제 31일 대전 한화, 내달 10일 광주 KIA전에 이어 ▲11일 대구 SSG ▲18일 창원 NC ▲20일 잠실 LG ▲21일 수원 KT ▲26일 사직 롯데 ▲28일 고척 키움 ▲30일 대구 KIA전이 남았습니다. 현재 한·미·일 통산 549세이브를 기록 중이니까 세이브를 하나 더 추가해 550세이브를 달성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네요. 아울러 제2의 인생도 진심으로 응원하고요. 이쯤에서 오승환 선수의 묵직한 직구만큼이나 강한 메시지를 전하는 록 밴드 한 팀이 떠오릅니다. 영원으로 너그럽게 보내는 이별 1994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결성된 3인조 록 밴드 Fastball(패스트볼)은 비틀즈의 멜로디와 얼터너티브 록을 결합한 음악 스타일로 주목받다가 1998년 5월 발매한 정규 2집 'All The Pain Money Can Buy' 앨범의 수록곡 'The Way'로 큰 인기를 끌었죠. 이 곡은 그해 빌보드 모던 록 트랙 차트에서 7주 연속 1위, 빌보드 핫 100 차트 5위까지 오르며 상업적인 성공까지 거둬 1996년 데뷔 앨범 'Make Your Mama Proud'의 부진한 성과를 단번에 만회했습니다. 'The Way'는 텍사스 노부부 실종 사건에서 영감을 받아 작곡했다고 하죠. 밴드에서 보컬, 베이스, 키보드, 기타를 맡으며 작사·작곡까지 하는 토니 스칼조(Tony Scalzo)가 비극적인 사건을 낭만적인 서사로 꾸며 노래를 만들었고요. 이 사건은 미국 텍사스 주 벨 카운티 소재 작은 마을인 셀라도(Salado)에 살던 재혼 부부 레이먼드 하워드와 렐라 하워드에게 닥친 일로 당시 이들은 여든을 훌쩍 넘긴 고령이었습니다. 88세의 남편 레이먼드 하워드는 뇌수술 후유증 및 뇌졸중 병력이 있었고 83세의 부인 렐라 하워드는 치매 초기 증상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죠. 지난 1997년 6월28일, 마을에서 15km 정도 떨어진 템플 시 연례 피들링 음악 축제(Temple Fiddling Festival)에 참석차 집을 떠난 부부가 귀가하지 않자 당일 오후 8시경 자녀들이 경찰에 신고했고 결국 소식이 끊긴 이들은… 보름이 지난 7월13일, 경찰은 집에서 약 600㎞ 떨어진 아칸소 주 핫스프링스 계곡을 수색하던 중 차량 잔해와 시신을 발견했습니다. 브레이크 사용 흔적이 없던 것으로 미뤄 인지 능력 저하 탓에 길을 잃고 헤매다가 사고가 났을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게 경찰 측의 추정이고요. 사건 기록을 보면 안타깝게도 경찰은 아칸소 주 파리스와 플레인뷰에서 전조등 미사용으로 두 차례 운전 제지 후 조사를 했으나 실종 신고가 전국 범죄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되기 전이라 신원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해당 사건을 다룬 신문 기사를 접한 토니 스칼조는 부부의 사망을 '영원한 젊음', 가슴 시린 운명을 '영원한 여름(낙원)을 찾기 위한 여정'으로 풀이하는 등 영감에 따라 재해석했으나 고인들의 가족은 위안을 주는 추모곡이라며 감사함을 표했다고 하죠. 어찌 보면 일상 탈출을 염원하는 인간의 보편적 갈망을 노부부 실종 사건과 엮어 노래하며 듣는 이들에게 비극적 현실을 넘어선 삶의 태도를 제시한 토니 스칼조보다 부모를 잃은 자식들의 너그러움에 마음이 더 꽂힙니다. 노부부가 축제를 보려고 떠난 그 길, 그들을 추억하는 존재들은 그 길을 그리움으로 덮고 있을 테죠. 매년 8월30일인 세계 실종자의 날은 그렇게 떠나간 이들과 돌아오지 못한 마음들을 기리는 날입니다. 1981년 코스타리카에서 비밀리에 투옥되거나 강제 실종된 남아메리카 국가들의 납치 문제에 대한 규명과 이를 알리는 과정에서 유래된 날로 국제연합(UN)이 2010년 오늘 제정했고요. 경우는 다르지만 요즘 안전 안내 문자를 보면 기상이나 교통 소식 외에는 노년층의 행적을 찾는 내용이 대부분입니다. 최근 들어 이 문자의 발송 빈도도 부쩍 늘어난 느낌이네요. 알 수 없는 길을 돌고 돌아 어두운 터널에 갇힌 우리 어르신들, 패스트볼처럼 빠르게 가족이 있는 편도로 진입하시길 너무나도 간절히 바라며 'The Way'의 가사와 해석 보탭니다. (1절) They made up their minds and they started packing 그들은 마음을 정하고 짐을 싸기 시작했죠. They left before the sun came up that day 그날 해가 뜨기도 전에 떠났죠. An exit to eternal summer slacking 영원히 여름날의 느긋함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But where were they going Without ever knowing the way? 하지만 어디로 가는 걸까요? 길도 모르면서 They drank up the wine and they got to talking 그들은 포도주를 마시며 대화를 나눴죠. They now had more important things to say 이제 중요한 얘기들이 많아졌거든요. And when the car broke down they started walking 자동차가 고장 나자 그들은 걷기 시작했죠. Where were they going without ever knowing the way? 그들은 길도 모르면서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요? (후렴) Anyone could see the road that they walk on is paved in gold 누구에게나 보이죠. 그들이 걷는 길이 황금으로 포장돼 있다는 걸 And it's always summer, they'll never get cold 그 곳은 항상 여름이니까 절대 춥지 않을 거예요. They'll never get hungry They'll never get old and gray 절대 배고프지도 않고 늙어서 흰 머리가 생기지도 않겠죠. You can see their shadows wandering off somewhere 그들의 그림자가 보일 거예요. 어디론가 사라지는 They won't make it home But they really don't care 집에 돌아오지 못하겠지만 그들은 상관하지 않죠. They wanted the highway they're happy there today, today 그들은 고속도로를 원했고 그들은 오늘 그곳에서 행복해요, 오늘 (2절) The children woke up and they couldn't find'em 자식들이 깨어났을 때 부모를 찾을 수가 없었죠. They Left before the sun came up that day 부모가 그날 해가 뜨기 전에 떠나버렸으니까요. They just drove off and left it all behind'em 그냥 차를 몰고 가버렸죠. 모든 걸 뒤로 하고 But where were they going without ever knowing the way? 하지만 그들은 길도 모르면서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요? (후렴) /이슈에디코 강민호 기자/
이슈에디코의 매일 정보 시리즈 '오늘의 깜지'를 참고하면 1971년 오늘, 인천 중구 실미도에서 북한 침투작전 훈련 중 가혹한 대우를 견디지 못한 684부대원 24명이 무장 탈영해 군·경과 교전을 벌이다가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교관, 기관병들을 살해하고 탈출한 부대원들은 버스 탈취 후 인천을 경유해 서울까지 진입한 뒤 경찰 2명과 민간인 6명이 사망하는 총격전을 벌이다가 수류탄으로 자폭했고요. 생존자 4명은 군사재판 끝에 1972년 3월10일 사형됐는데 당시 정부는 북한 무장공비 침입으로 발표했다가 군 특수범이라고 말을 바꾸는 등 혼란을 야기했습니다. 2003년 크리스마스이브에 개봉한 강우석 감독의 영화 '실미도'는 이 사건을 모티브로 만들어 큰 인기를 끌었죠. 영화는 훈련병들의 개인적인 서사와 감정에 초점을 두고 제작한 만큼 영화 속 대사나 일부 설정은 실제 역사적 사실과 차이가 있습니다. 당연하게도 이 영화 주인공 강인찬 등 대부분 등장인물은 실존 인물이 아닙니다. 영화의 원작 소설을 쓴 백동호 작가는 교도소에서 만난 한 재소자에게 영감을 받아 강인찬이라는 인물을 만들었다고 밝히기도 했고요. 실제 684부대에서 실미도 훈련병들은 이름 대신 공작원으로 통칭했고 신상 또한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대사 역시 마찬가지죠. 인물들의 심경과 영화 전개를 더욱 극적으로 몰아가고자 허구의 요소를 더한 겁니다. 안성기가 맡아 열연한 최재현 준위의 "날 쏘고 가라"는 대사는 영화의 비극적인 상황을 짧으면서도 강렬하게 담았죠. 이 영화에서 가장 유명한 대사 "비겁한 변명입니다!"는 설경구가 연기한 강인찬 훈련병의 임무 완수를 위한 의지를 잘 대변했고요. 이처럼 감독을 비롯한 영화 제작 관계자들은 극적 재미를 위해 상징성을 부여한 대사를 만들어 관객에게 전달합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영화라는 사실을 인지하던 관객들도 해당 사건이나 사고를 다시 접할 때 영화 대사의 여운이 남아 실제 발언처럼 착각하게 되는 거죠. 이처럼 실제 발언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거나 가상이지만 영화적 장치로 추가된 실화 바탕 우리 영화 속 명대사들 알아보면서 이번 편 마무리하겠습니다. ·이춘재 연쇄살인 사건(살인의 추억, 2003) : "밥은 먹고 다니냐?" - 형사 박두만(송강호 扮) ·5·18 민주화운동(화려한 휴가, 2007) : “우리는 폭도가 아니야!” - 택시기사 강민우(김상경 扮) ·유영철 연쇄살인 사건(추격자, 2008) : "4885 너지?” - 전직 형사 엄중호(김윤석 扮) ·판사 석궁 테러 사건(부러진 화살, 2012) - “이게 재판입니까? 개판이지!” "대한민국에 전문가가 어디 있어? 사기꾼 빼고" - 수학교수 김경호(안성기 扮). ·부림 사건(변호인, 2013) : "국가란 국민입니다" "이런 국가면 전 때려치우겠습니다!" - 변호사 송우석(송강호 扮) ·이랜드 비정규직 사태(카트, 2014) : “오늘, 우리는 해고됐습니다” - 대형마트 비정규직 직원들(염정아 등) ·일제강점기(암살, 2015) : "알려줘야지. 우리는 계속 싸우고 있다고" - 의열단 저격수 안옥윤(전지현 扮) ; "잊혀지겠죠… 미안합니다" - 의열단장 김원봉(조승우 扮) ·일제강점기(밀정, 2016) : "우리가 실패하더라도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반드시 누군가 이 기록을 남겨야 합니다" - 의열단 리더 김우진(공유 扮) ; "밀정에게도 조국은 하나뿐이오… 마음의 움직임이 가장 무서운 거 아니겠소" - 의열단장 정채산(이병헌 扮). ·5·18 민주화운동(택시운전사, 2017) : "아빠가 손님을 두고 왔어. 너무 미안해서, 꼭 데리고 와야 돼" - 택시기사 김만섭(송강호 扮) ·익산 약촌오거리 살인사건(재심, 2017) - "내가 법정에서 증명해 줄게" - 변호사 이준영(정우 扮) ·12·12 군사반란(서울의 봄, 2023) : "넌 대한민국 군인으로도… 인간으로도…! 자격이 없어" - 수도경비사령관 이태신(정우성 扮) /이슈에디코 강민호 기자/ +플러스 생활정보 과거 사용하던 방화(邦畫)라는 용어는 '나라 방(邦)'과 '그림 화(畫)'를 합친 한자어로 '자국에서 만든 영화'를 의미. 우리나라에서 '한국 영화'를 뜻하는데 일본어의 영향을 받은 옛 용어인 만큼 지금은 '국산 영화' 또는 '한국 영화'로 순화해 사용.
[IE 산업] 지난 9월 신용카드 소비자 상담이 전년 동월 대비 212.5% 급증. 이는 최근 발생한 롯데카드 해킹 사고의 여파가 소비자 불안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 28일 한국소비자원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에 따르면 지난 9월 1372소비자상담센터를 통해 접수된 전체 소비자 상담은 총 5만8650건으로 전월 5만4740건 대비 7.1%, 전년 동월 4만4272건 대비 32.5% 증가. 이 가운데 신용카드 관련 상담 증가율은 51.6%로 사과(148.5%)와 모바일게임서비스(51.7%)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음. 상담 사례 중에는 "신청한 적 없는 카드 발급 전화를 받았다" "명의 도용이 의심된다"는 내용이 다수. 이에 소비자원은 이를 롯데카드 고객정보 유출 사건 이후 확산된 불안감의 반영으로 해석. 개인정보 도용에 대한 우려로 소비자들의 카드사 문의 및 해지 요청이 증가했다는 게 소비자원의 설명. 한편, 품목별로는 사과 품질 불만 상담이 급증. 수확철을 맞아 거래가 늘면서 '광고와 달리 크기가 작거나 썩은 제품을 받았다'는 불만이 다수를 차지한 것. 반면 ▲신유형상품권(-31.2%) ▲상조서비스(-21.4%) ▲티셔츠(-12.6%) 상담은 감소. 이는 지난
과거와 현재의 오늘 벌어졌던 '깜'빡 놓치고 지나칠 뻔한 이슈들과 엮인 다양한 '지'식들을 간단하게 소개합니다. APEC CEO 서밋 개최 오늘부터 31일까지 APEC 정상회의 주간에 대한상공회의소·KOTRA 등 유관기관과의 협업으로 APEC CEO 서밋, 부대행사, 수출·투자 연계행사 등 개최. 경주 예술의 전당에서 열리는 CEO 서밋은 정상회의와 더불어 APEC 양대 협력 플랫폼. APEC 정상과 글로벌 CEO 등 세계 리더가 한자리에서 인공지능(AI)·기후변화 등 시대 핵심 이슈를 논의하고 혁신 아이디어 및 실천적 해법 모색. 올해는 'Bridge, Business, Beyond'를 주제 삼아 모두 20개 세션 전개. 다미선교회 시한부종말론 사건 이장림 목사 등이 1992년 오늘, 세계 종말이 와 예수가 세상에 왔을 때 신도들이 하늘로 올라간다는 휴거(携擧) 종말론을 주장해 사회에 혼란을 야기한 다미선교회 시한부종말론 사건 발생. 당연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고 같은 해 12월 4일 법원은 이장림에게 사기죄로 징역 2년 선고. 항소심에서는 징역 1년, 2만6000달러 몰수형 선고. 윤금이 피살 사건 1992년 10월 28일, 경기 동두천시 기지촌의 술
[IE 금융] 교보생명 편입을 앞둔 SBI저축은행이 교보생명빌딩으로 사옥을 옮기며 '한 지붕 출발'을 알렸다. 28일 SBI저축은행에 따르면 이 저축은행은 전날인 27일 대구광역시 중구에 위치한 교보생명빌딩 1층에 대구지점을 새롭게 이전·오픈했다. 기존 달구벌대로 사옥에서 이동한 이번 이전은 고객 접근성과 금융서비스 품질 강화를 위해 진행됐다. 또 내년 교보생명 계열사 편입을 앞둔 시점에서 상징적 행보로도 풀이된다. 이전 오픈 기념식에는 SBI저축은행 김문석 대표와 크리스 부사장을 비롯한 임직원, 교보생명 조규식 부사장, 교보문고 남성호 남부사업단장이 참석했다. 새 지점은 대구 최대 상권인 동성로 중심에 있어 유동인구 접근성이 높으며 지하철 1호선 중앙로역과 연결됐다. 더불어 중구는 물론, 수성구·달서구와 같은 인근 생활권 고객까지 흡수할 수 있는 최적의 입지다. 이번 이전을 기념해 교보생명과의 첫 공동 마케팅으로 연 7.2% 정기적금 특판도 출시했다. 사이다뱅크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사이다입출금통장'을 개설한 뒤 교보문고에서 서적을 구매한 고객이 대상이며 가입 기간은 12개월, 월 납입 한도는 30만 원, 총 1000좌 한정으로 운영된다. 이벤트는 내달
[IE 금융] 금융당국이 NH투자증권 투자은행(IB) 담당 고위 임원이 상장사 공개매수와 관련 미공개 정보를 이용했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에 나섰다. 28일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로 구성된 '주가조작 근절 합동대응단(합동대응단)'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NH투자증권 본사를 압수수색을 했다고 알렸다. 합동대응단에 따르면 NH투자증권 임원 A는 최근 약 2년 동안 NH투자증권이 공개매수를 주관했던 11개 종목의 공개매수 관련 중요 정보를 직장동료와 지인에게 전달했으며 해당 정보를 전달받은 이들은 공개매수 사실이 시장에 공표되기 전 해당 주식을 매수, 공표 후 주가가 상승하면 전량 매도하는 방식으로 20억 원 상당의 부당이익을 편취했다. 공개매수는 경영권 확보와 같은 목적으로 주식을 확보하기 위해 일정 기간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증권시장 밖에서 주식을 매수하는 것을 의미한다. 공개매수 가격은 통상 현재 주가보다 높게 책정되므로 공개매수 사실 발표 시 주가가 상승하는 '호재성 정보'로 인식되는 만큼, 자본시장법은 일반 투자자들에 공표되기 전까지 같은 정보를 주식매매에 이용하거나 타인에게 이용하게 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합동단의 매매 분석 및 자금 추